'조용해진 젊음의 메카' 금주령 첫날 부산 민락수변공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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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단속이 시작된 1일 오후 6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전국 곳곳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이곳에는 바람도 불며 선선한 날씨 속에 방문객이 많지 않아 이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관리요원 차모(70대) 씨는 "평소에 비해 방문객이 3분의 1 정도 줄어든 느낌"이라면서 "음주 단속만 할 뿐 먹을 것을 들고 입장은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정도로 줄어들 거라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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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령 항의' 상인·관리요원 간 실랑이 벌어지기도
[부산=뉴시스]이동민 김민지 기자 = 음주 단속이 시작된 1일 오후 6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전국 곳곳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이곳에는 바람도 불며 선선한 날씨 속에 방문객이 많지 않아 이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민락수변공원은 평소 친구와 연인 등 젊은 남녀가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며 광안대교를 낀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젊음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날 수변공원에는 젊은 남녀보다 중년 부부나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더 눈에 띄었으며, 회가 담긴 접시보다는 각종 주전부리나 테이크아웃 커피를 든 이들이 더 많이 보였다.
수변공원 맞은편에 자리한 여러 회센터와 횟집에는 손님이 적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수변공원 곳곳에 설치된 확성기에서는 금주구역 지정을 알리는 안내 멘트가 지속적으로 울려 퍼지기도 했다.
이는 관할 지자체인 수영구가 오늘부터 이 곳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구는 여름철마다 쓰레기 투기, 취객들의 고성방가와 무질서로 몸살을 앓아 온 민락수변공원을 건전한 여가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이곳을 금주 공원으로 지정했다.
관리요원 차모(70대) 씨는 "평소에 비해 방문객이 3분의 1 정도 줄어든 느낌"이라면서 "음주 단속만 할 뿐 먹을 것을 들고 입장은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정도로 줄어들 거라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변공원 출입구 6곳에는 주류를 보관하는 책상과 바구니 등이 비치돼 있었고 음주 단속을 하는 관리요원들이 공원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곳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될 시 1차로 계도 조치가 이뤄지고, 2차 불응 시에는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금주구역 지정에 반가움을 표하는 한편 방문객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운대구에서 평소 이곳에 자주 찾아온다는 임모(70대) 씨는 "사람도 없고 한산해 놀러 온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평소 아내와 여기서 회와 소주를 걸치며 바다 풍경을 보는 게 낙인데..."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구 주민 김모(20대)씨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친구들과 같이 1년에 한 번씩은 꼭 음식과 술을 사들고 온 곳"이라며 "금주구역 지정으로 이제 그런 추억을 다시 느낄 수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공원 인근 회센터 상인들은 앞으로의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변공원 맞은편 회센터를 운영하는 김모(70대) 씨는 "금주구역 지정으로 회 센터를 찾는 손님들이 크게 줄었다"며 "금주구역으로 지정되기 전 구청과 의견 조율을 해보고 싶었지만 구청 측에서는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말했다.
구는 이날부터 음주 단속을 진행하는 관리요원을 오후 6시~다음날 오전 1시까지 총 28명, 오전 1시~5시까지 총 14명을 배치해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이날 상인과 관리요원들 간의 욕설이 오가는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수변공원 맞은편 회센터를 운영하는 상인에 대한 흡연 제지로 시작된 충돌은 인근 상인 10여명이 우르르 나와 벌이는 실랑이로 확대됐다.
상인 A씨는 "수변공원 관리 인원이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 본다"며 "금주 구역 지정에 대해 상인과의 의견 조율은 한 번도 없었고 안 그래도 힘든 마당에 우리도 먹고 살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관계자는 "안전하고 건강한 공원이 되기 위해서는 금주 구역 지정이 필요하다"며 "관광객이 줄지 않도록 수변공원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콘서트나 플리마켓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astsky@newsis.com, ming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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