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투 이후 19년 만' 공짜로 온 이강인, 마요르카엔 축복... 역대 이적료 수입 TOP 3 오른다

김동윤 기자 2023. 7. 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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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이강인./사진=라리가 사무국 공식 SNS
이강인(가운데)이 지난 3월 12일(한국시간) 레알 소시에다드와 홈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홈 관중과 레알 마요르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AFPBBNews=뉴스1
재정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중소팀에 불과했던 RCD 레알 마요르카에 있어 '골든보이' 이강인(22)은 축복이었다.

스페인 매체 '마요르카 데일리 발렌틴'은 "이강인은 돈이 넘쳐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향할 것 같았지만, 그는 파리로 향한다"면서 "레알 마요르카에는 새로운 계약이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마요르카는 영입 두 건을 마무리 지었다. 엘체로부터 수비형 미드필더 오마르 마스카렐(30), 발렌시아로부터 레프트백 토니 라토(26)를 영입한 것. 두 선수를 영입하는 데 든 돈은 단 100만 유로(약 14억 원)였다. 엘체가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마스카렐을 100만 유로에 영입할 수 있었고 라토는 자유계약(FA)이었다.

'마요르카 데일리 발렌틴'은 "마스카렐과 라토의 영입은 중요하다. 그 어떠한 재정적 투자를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이강인의 이적으로 기대되는 돈은 전적으로 베다드 무리치와 함께할 수준의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영입하는 데 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마요르카의 핵심 선수로 활약한 이강인은 사실상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을 눈앞에 뒀다.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유일한 걸림돌이었던 루이스 엔리케(53) 신임 감독 선임 소식도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식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예상 이적료는 1500만 유로(약 216억 원)에서 2200만 유로(약 317억 원) 사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PSG는 1500만 유로, 마요르카는 2200만 유로를 원한다. 차이가 있지만, 스페인 매체 렐레보를 비롯해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오피셜을 뜻하는 'Here we go'를 띄우면서 무난히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구단 공식 SNS
이강인(오른쪽)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만약 마요르카가 원하는 만큼 받지 못한다 해도(1500만 유로) 역대 구단 이적료 수입 공동 3위에 해당한다. 1위는 2700만 유로(약 389억 원)의 사무엘 에투(2004년 바르셀로나행), 2위는 1775만 유로(약 255억 원)의 디에고 트리스탄(2000년 데포르티보행), 남은 3위는 1500만 유로의 앨버트 루케(2002년 데포르티보), 다니 가르시아(1999년 바르셀로나)였다. 마요르카에는 2004년 에투의 이적 이후 19년 만의 1500만 유로 이상의 대형 이적료 수입인 셈.

'마요르카 데일리 발렌틴'은 "이강인의 이적은 과거 트리스탄, 에투, 구이자를 빅클럽에 팔아 큰 수익을 거뒀던 수 년 전 상황과 비슷하다. 그런 선수들의 이적은 마요르카 구단에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의 핵심"이라고 일대 사건으로 여겼다.

이어 "이강인의 이적은 현시점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며, 그는 마요르카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위 안에 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채워야 할 공백이 크다"면서 "마요르카와 계약하는 것은 이적생들에게 훨씬 더 나은 선택지가 됐다. 구단은 재정적으로 건전해졌고 리모델링한 경기장이 완공될 예정이며 훈련 시설은 최고다. 그리고 9위라는 환상적인 성적은 우리의 일을 짜릿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강인이 짧은 시간 마요르카에 남긴 발자취는 상당하다. 마요르카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발렌시아로부터 이강인을 데려오면서 단 한 푼도 들이지 않았다. 발렌시아가 안드레를 등록하기 위해 라리가 선수 등록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이강인이 FA가 됐기 때문.

첫 시즌 34경기 1골 3도움으로 적응기를 거친 이강인은 두 번째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마요르카 에이스이자, 라리가를 대표하는 찬스 메이커로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라리가에서만 6골 6도움으로 한국인 프리메라리거 최다 공격포인트를 경신했고, 공식 최우수선수(MOTM)도 6차례 수상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빅찬스 메이킹 13회(라리가 전체 5위)를 기록했고, 또 다른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올 시즌 드리블 성공 86회로 해당 부문에서 유럽 5대 리그 기준 선수 중 공동 3위였다. 그보다 앞선 선수는 비니시우스 주니어(레알 마드리드·108회),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99회)뿐으로 드리블 성공률은 60%를 훌쩍 넘겨 경쟁자들 중 단연 원톱이었다.

이강인의 맹활약으로 마요르카는 2011~2012시즌 이후 11년 만에 리그 10위 안에 안착하면서 모처럼 유럽 무대를 노려볼 수 있는 팀으로 발돋움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제는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의 이적료 수입을 남겨주기 직전이다. 이강인이 스페인 다수 매체로부터 마요르카 구단 최고의 영입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강인. /사진=프랑스 레퀴프 산티 아우나 SNS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공식 SNS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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