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사, 퀴어축제에 “인권존중 노력에 미국이 함께할 것”[2023 퀴어문화축제]

김세훈 기자 2023. 7. 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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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연합뉴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 각국 대사가 1일 서울 을지로2가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영상 메시지로 축하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영상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성소수자 인권의 달)는 개방적이고 진실하게 살기 위해 용감히 투쟁해온 많은 세대의 성소수자를 기념하는 것”이라며 “평등권을 향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라 안팎에서 인권과 기본 자유를 존중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 미국이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1일 오후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퀴어문화의 상징인 무지개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연합뉴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유럽연합대표부대사는 “평등과 비차별은 유엔의 핵심 가치이자 유럽연합의 근본적인 부분”이라며 “우리의 힘은 다양성 속의 단결에서 나온다”고 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도 영상 메시지에서 “지난 영국 내 성소수자의 권리 진전은 하룻밤 사이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진전은 가능하다. 한국이 더 포용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두 나라는 더 굳건히 연대할 것이다. 언제나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고 했다.

이 밖에도 독일과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등의 대사 또는 대사대리 등이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행사장에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유럽연합 등 의 부서가 설치됐다.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언론과 만나 “도심에서 퀴어퍼레이드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도심에 성소수자가 보이지 않으면 내 주변에 그들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가 당당하게 나의 자긍심을 외치는 축제다. 성소수자가 우리와 함께 사는 시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간다는 약속도 할 수 없지만 어디서든 도심에서 꼭 축제를 열겠다”고 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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