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염수 반대 국민에게 괴담 수사 협박하는 나라 어딨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국민에게 괴담을 유포한다고 수사한다고 협박하는 나라가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일본이 부당하게 독도를 침탈하고 한국 바다를 오염시키면 당당하게 일본에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안전성 검증을 같이 하자고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앞서 나가겠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결사 반대한다”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쓸데없는 괴담 소리 하지 말고 대한민국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앞장서서 싸우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 분열과 대결을 조장해서 불안하게 만들고 전 정부를 ‘반국가단체’라고 비난하면 전 정부를 지지했던 국민은 뭐가 되나”라며 “대체 그 반정부단체를 지지했던 수많은 국민은 반국가단체 구성원이라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무서워지고 있다”며 “대통령 그림을 그리면 혹시 해코지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비방 그림을 그리면 ‘아이고, 이렇게 제가 못생겼나. 아이고 죄송하다, 제가 좀 더 잘하겠다’ 이렇게 말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지 않나”라며 “검사를 만나도 나에게 압수수색하고 구속시키고 내 이웃을 감옥에 보낼까 걱정하지 않는 나라, 검사는 정의롭고 경찰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지팡이라는 믿음이 생겨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 경제가 이 모양이니 어쩔 수 없다,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무책임한 정부가 아니라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시장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국민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고 힘을 주는 나라가 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저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우리가 행동해야 할 때가 왔다”며 “정부가 민생을 책임지고 경제를 살리고 어려울 때 투자하고 민생이 살아나는 희망 섞인 나라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지난달 30일 수조 속 바닷물을 손으로 떠 마신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장 후쿠시마에 달려가서 핵 오염수 한번 마셔보고 가족들에게 권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수조의 물 떠먹는 국힘당(국민의힘), 국짐당 의원들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전성을 검증하고 싶으면 세슘으로 먹방하시라”라고 말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왕 쇼를 하려면 차라리 일본에 가서 바닷물을 마셔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