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지 않아"…거리로 나온 '퀴어축제' 5만명 도심 행진
오늘(1일) 뜨거운 날씨로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예년에는 서울광장 잔디밭에서 했는데 올해는 거리로 나오게 됐습니다.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안수 기자, 오늘은 을지로에서 열렸다고요.
[기자]
서울 퀴어축제는 오늘 오전 이곳 을지로2가에서 시작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옷차림으로 축제를 즐기고 있는데요.
곳곳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도 보입니다.
1시간여 전부터는 도심 행렬도 시작됐습니다.
5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을지로에서 시작해 명동역, 서울광장 등을 지나며 성적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박희도/서울 정릉동 : 우리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알고 보니 다 여기에서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구나, 숨어있지 않구나…]
[앵커]
매년 서울광장이었는데, 올해는 다른 곳에서 열린 거네요?
[기자]
서울시가 서울광장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기독교단체가 청소년 콘서트를 열겠다며 사용 신청을 냈는데요.
시는 "어린이와 청소년 관련 행사가 광장을 우선순위로 한다는 조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축제 참가자 사이에서는 서울시 결정이 아쉽고,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왔고요.
비록 뜨거운 아스팔트 위지만 해방감을 느끼고, 평소보다 당당해지는 기분을 느낀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앵커]
오늘 도심 곳곳에서 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퀴어축제 참가자들의 행렬 옆에서는 종교단체와 보수단체의 반대 집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집회단체들 간의 동선을 분리하고 50개 부대를 투입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오늘 잠실에서는 콘서트와 프로야구가 열리면서 11만여 명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는 가수 싸이의' 흠뻑쇼'가 내일까지 개최되고, 야구장에서는 기아와 LG의 경기가 열려 프로야구팬 2만여 명이 모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관람객들에게 공연과 경기가 끝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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