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아팠을까”…투명 방음벽서 천연기념물 ‘새매’ 사체 발견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7. 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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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방음벽 모니터링 중 발견된 천연기념물 ‘새매’ 사체.[사진 제공 = 인천녹색연합]
인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 등 조류의 충돌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인천 서구 국제대로 인근 한 투명 방음벽을 대상으로 진행한 17회의 모니터링 결과, 37마리의 새 폐사체가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이 가운데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새매’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2019년 10월 만들어진 환경부의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해 10월 시도 관련 조례를 만들었지만 강제성이 없고 예산도 없는 게 현실이라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투명 방음벽에 새가 부딪혀 남은 흔적.[사진 제공 = 인천녹색연합]
강재원 활동가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 투명 방음벽에 충돌하는 새들을 구하고 있는데 이제는 시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투명 방음벽에 대한 전수조사와 반복되는 문제 지점에 저감 스티커를 부착하기 위한 예산 마련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생태교육센터 이랑과 함께 청소년 교육과 병행해 투명 방음벽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를 붙여 새들이 투명 방음벽 근처로 날아들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두 단체는 지난해 10월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 투명 방음벽에 새 충돌 방지 스티커를 부착한 후 조류 폐사체 발견율이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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