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 지연' 비행기 참고 탔더니···'전세 비행' 행운 누린 승객

필 스트링거와 승무원들의 단체 사진. 스트링거 틱톡

[서울경제]

미국에서 악천후로 인해 여객기 출발이 수차례 지연돼 18시간을 기다린 후 비행기에 ‘나홀로’ 탑승한 승객의 사연이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각) CNN 방송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州) 그린즈버러에 사는 부동산업자 필 스트링거는 지난 25일 오전 6시20분 오클라호마 공항을 출발하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를 예약했다.

그러나 미국 전역을 덮친 악천후로 해당 여객기의 출발이 7번이나 지연됐고 그 사이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을 예약하거나 비행을 취소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아칸소주, 테네시주, 미시시피주, 오하이오주 등 각 지역에서 뇌우가 발생해 미국 전역에서 78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여객기는 다음 날 오전 0시 12분이 돼서야 이륙했다. 탑승객은 스트링거 단 한 명 뿐이었다.

스트링거는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렸다. 그는 영상을 통해 “탑승한 승객은 나밖에 없다. 승무원들이 모두 모여 있다”며 탑승하러 가는 모습과 비행하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승무원들은 ‘단 한 명의 VIP승객 모시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담겼다. 스트링거는 또한 승무원들과 즐겁게 장난친 영상도 함께 게재했다.

해당 여객기 승무원들은 한 명의 승객이 탑승한다는 소식에 호텔에서 자다가 나왔다고 한다. 스트링거는 이에 대해 “나 때문에 고생을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승무원들과 연락처도 주고받았을 정도로 친해졌다”고 했다. 아울러 잊지 못한 추억을 만들어 준 승무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스트링거는 이륙 3시간이 지난 지난 26일 오전 3시35분 노스캐롤라이나 공항에 도착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minch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