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자 가격 내려갔나…"인하 품목 적어" 지적도 [식품가 인하 릴레이③]

주동일 기자 2023. 7. 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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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포문을 연 식품 업계 가격 인하 흐름에 제과 기업들이 동참했다.

농심과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은 자사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이달부터 내린다.

롯데웰푸드는 농심이 자사 제품 가격 인하를 발표한 다음날 과자 브랜드 3종의 가격을 조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태제과는 이달부터 아이비 오리지널 제품 가격을 10% 인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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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롯데웰푸드·해태 이달부터 일부 제품 가격 인하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아이비가 진열되어 있다. 해태제과는 '아이비' 가격을 10% 인하한다. 2023.06.2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농심이 포문을 연 식품 업계 가격 인하 흐름에 제과 기업들이 동참했다. 농심과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은 자사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이달부터 내린다.

다만 인하 품목을 늘리기엔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다. 밀가루를 제외한 다른 재료의 가격부담이 여전히 높아 당장 조정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신라면과 함께 새우깡 가격을 이달 1일부터 내렸다. 소매점을 기준으로 1000원에 판매하던 신라면은 50원, 1500원에 판매하는 새우깡은 100원 인하했다.

농심은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이 이달부터 5.0% 인하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지만, 소비자들에겐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웰푸드는 농심이 자사 제품 가격 인하를 발표한 다음날 과자 브랜드 3종의 가격을 조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이달부터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의 가격을 편의점 기준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인하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서민 물가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과자 대표 브랜드인 3종에 대해 가격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해태도 가격 인하 계획을 내놨다. 해태제과는 이달부터 아이비 오리지널 제품 가격을 10% 인하한다. 가격 인하 시기는 유통 채널 별로 재고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한다.

해태제과 측은 이번 가격인하와 관련해 "원부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원가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고객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국제 밀 가격은 낮아졌더라도 다른 원재료 부담이 높아 현재로선 추가 가격 인하를 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기름과 포장재, 운송비, 인건비 등 거의 모든 원재료 부담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번 가격 인하를 위해 많은 어려움을 감내한 상황이라 다른 품목도 인하하겠다는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가격 인하에 참여하지 않은 오리온은 2013년 이후로 제품 양을 늘리고 가격을 동결해왔다.

오리온 관계자는 "타 식품업체들과 달리 2013년 이후 9년간 제품의 양은 늘리고 전품목의 가격을 동결해 왔다"며 "주요 원재료 가격 및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른 원가 압박을 감내해 오다가 지난해 9월 뒤늦게 60개 생산제품 중 16개 제품만 가격을 인상했으며, 특히 기존 30여 개 제품에 대해서는 10년 이상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제조원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2% 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전 품목에 대하여 원가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원부자재 가격 등 원가가 안정화되면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태제과와 같은 크라운해태그룹의 '형제 계열사' 크라운제과도 2019년 이후 한 차례도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만큼 이번에 가격 인하는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 노력을 강화해 2019년부터 가격을 동결해 왔다"며 "이번에 가격을 내리지 않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인하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고, 애초에 인상을 안 했기 때문에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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