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네이마르 그리고 이강인...PSG의 '새 시대'는 그에게 달려있다
[포포투=백현기]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의 새 시대를 이끌어야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PSG는 2010년대 대표적인 '부자 구단' 중 하나로 명성을 떨쳤다. 카타르 자본의 유입으로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의 주도 아래 PSG는 엄청난 스타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베컴부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그리고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리오넬 메시에 이르기까지 PSG는 초호화 군단을 거느리며 유럽의 패권 클럽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구단의 유일한 숙원 사업은 아직 이뤄내지 못했다. 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다. 알 켈라이피 회장을 필두로 엄청난 자본을 투자한 PSG지만 UCL 우승은 아직 이루지 못했고, 이에 따라 진정한 슈퍼 클럽으로의 정당성은 아직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 유럽 최정상에 오르지 못한 PSG는 번번이 허무하게 유럽대항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9-20시즌에는 UCL 결승까지 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무너지며 준우승에 그쳤고, 2021-22시즌에는 16강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지난 시즌에도 16강에서 뮌헨에 발목이 잡히며 탈락했다.
슈퍼스타 군단이라 불리는 PSG가 번번이 유럽 최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유력한 근거는 '원팀'이 되지 못해서다. 그동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슈퍼스타들을 지휘하려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한 팀으로서 움직이는 모습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2021-22시즌 UCL 16강 레알과의 2차전에서는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 일명 'MNM 라인'의 전방 압박과 기동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레알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패했다.
이제 PSG는 새 시대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에 스타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면, 이제는 실속있는 선수들을 구성해 진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그 신호탄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선임부터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은 엔리케 감독은 조직적인 움직임과 패스 플레이로 하나의 전술 색채 아래 팀을 만드는 것에 능한 감독이다. 지난 30일(한국시간)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이 PSG로 향할 것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PSG는 야심찬 계획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PSG는 실속 있는 감독 선임과 함께 선수 영입에도 효율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이미 마르코 아센시오와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팀에 합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마누엘 우가르테, 이강인 등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자원들의 합류가 임박했다. 슈퍼스타에 의존했던 지난 날들의 PSG 영입 기조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서서히 막이 오르는 PSG의 '새 시대'의 중심에 이강인이 있다. 아직 PSG 이적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다수 매체들의 증언대로 사실상 이적이 임박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한 이강인은 PSG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축구 통계 업체 '스쿼카' 기준 유럽 7대리그에서 드리블 성공률이 높은 선수들 중(100회 이상 시도한 선수들 중) 72.6%로 1위에 오른 이강인은 이미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자원이다.
유럽에서도 이강인을 PSG의 차기 세대의 중심으로 꼽았다. 스페인 '마르카'는 엔리케 감독 체제의 PSG 유력 선발 명단을 제시했다. 공격수는 아센시오, 네이마르, 음바페였고, 미드필더는 이강인과 함께 베르나르두 실바, 마르코 베라티, 수비수는 누누 멘데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였다.
이강인과 PSG 모두 새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있다. 22세의 이강인은 이제 커리어로서 본격적인 폭발을 해야할 시기에 도래했다. 그리고 PSG도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유럽 정상에 오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에 당도해있다. PSG의 새 시대는 이강인에게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게티이미지, 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파리지앵 타임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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