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톡톡] 하반신 마비환자, 다시 걸었다…"뇌-척수 무선연결로 재활"

안혜정 2023. 7. 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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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전거 사고로 척수가 손상돼 12년 동안 휠체어에 앉아 생활해야 했던 남성이 다시 걷게 됐습니다.

뇌와 척수를 무선 디지털로 연결하는 장치 덕분인데요.

장치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걸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박선영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걷기 보조기구를 이용해 한 발 한 발 천천히 내딛습니다.

자전거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던 셰르트-얀 오스캄 씨가 12년 만에 자신의 두 발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스위스 로잔공대 연구팀은 뇌와 척수를 무선 디지털 장치로 연결하는 '뇌-척수 인터페이스' 기술을 통해 하반신 마비 환자가 다시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척수가 손상되면 뇌와 보행을 제어하는 척수 간 통신에 이상이 발생해 팔다리가 마비될 수 있는데요.

뇌와 척수를 무선 디지털로 연결해, 생각한 것이 다리에 운동 명령 신호로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조슬린 블로흐 / 로잔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 "두 번의 이식수술이 필요합니다. 뇌와 척수에 각각 센서를 이식해야 하죠. 이 두 센서 사이에는 전기적 통신, 즉 다리를 다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디지털 가교'가 있습니다."

기존에는 척수를 전기적으로 자극해 환자가 서거나 걸을 수 있게 하는 데 성공한 적도 있지만 움직임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지형에 따른 제한도 있었는데요.

'뇌-척수 인터페이스' 기술을 이용하면 근육을 섬세하게 제어할 수 있어 더욱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셰르트-얀 오스캄 / '뇌-척수 인터페이스(BSI)' 삽입 남성> "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함께 서 있으려고 10년을 연습했는데 사람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특히 이 기술을 이용한 신경 재활을 통해 신경학적으로 회복이 개선돼 기기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게 됐다고 하는데요.

연구진은 이 기술로 하반신 마비 환자는 물론 뇌졸중 등 신경장애로 인한 운동 결함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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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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