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트 획득에 만족…세사르 감독 "선수들의 열정, 오늘 결과로 보상받아"

송대성 2023. 7. 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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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는 연패에도 세사르 에르난데스 한국 여자배구 감독은 한 세트 획득에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1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 차 세 번째 경기에서 중국에 세트 스코어 1-3(13-25 21-25 25-21 15-25)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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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구단 시설 및 코치진 수준 높아"…한국 잠재력 높게 평가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속절없는 연패에도 세사르 에르난데스 한국 여자배구 감독은 한 세트 획득에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1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 차 세 번째 경기에서 중국에 세트 스코어 1-3(13-25 21-25 25-21 15-25)로 졌다.

1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2023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한국과 중국의 여자부 3주 차 경기가 열린 가운데 세사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다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지난해 VNL 최초로 전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써냈던 한국은 올해 역시 11경기를 치르면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일 폴란드와 최종전마저 패한다면 2회 연속 전패로 대회를 마감한다.

아시아 최강 중국(세계 6위)을 상대로 34위 한국은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줬다. 그러나 2세트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인 데 이어 3세트를 따내는 모습을 보였다.

김다은(흥국생명)이 팀 내 최다인 17점을 기록했고 강소휘(GS칼텍스), 이다현(현대건설·이상 12점), 이주아(흥국생명·10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선전했다.

한국이 두 자릿수 득점자를 4명이나 배출한 것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이다.

세사르 감독은 "오늘 우리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노리는 강한 상대를 만났다. 하지만 우리가 약속했던 것을 코트에서 보여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며 "한 세트를 따낸 것은 여름 동안 선수들이 쏟은 열정을 오늘 결과로 보상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세사르 감독 부임 이후 1승 26패를 기록 중이다. 유일한 승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거뒀다.

세트 획득이 아닌 승리가 절실한 한국. 세사르 감독은 "팀에 승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강팀 중 하나인 중국 같은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준다면 승리라는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승리보다는 우리가 좋은 배구를 보여주면서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4세트에서 중국과 15-15로 팽팽하게 맞서던 한국은 내리 10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범실이 쏟아진 게 뼈아팠다.

1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2023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한국과 중국의 여자부 3주 차 경기가 열린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세사르 감독은 "1시간 30여 분 동안 최대치로 경기에 임하다 보니 사이드 아웃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정도의 파워와 강도에 선수들이 익숙해져야 한다'라며 "산에서 살기 위해선 자주 올라가야 쉽게 오를 수 있다. 연습도 오늘과 같은 강도로 진행해 (강팀과)격차를 좁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크로아티아(35세트) 다음으로 적은 36세트를 소화했다. 더욱이 하루 휴식을 취한 한국과 달리 중국은 전날 도미니카공화국과 풀세트 경기를 치른 이후 약 16시간 만에 다시 코트에 들어섰기에 체력적인 부분은 한국이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세사르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은 세트를 얼마나 소화했느냐와 상관 없이 매 세트 쏟은 노력을 봐야 한다"라며 "중국이 도미니카공화국과 풀세트 경기를 치렀지만 첫 볼부터 끝까지 100%를 쏟아붓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시작부터 끝까지 한계치로 상대를 밀어붙여야 하기에 체력 소모가 더 크다. 강팀에 익숙하지 않기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사르 감독은 한국 여자배구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구단이 제공하는 시설과 국내 코칭스태프 수준이 매우 훌륭하다. 직접 가본 한 구단의 시설이 유럽 클럽 어디와 비교해도 뛰어나다"라며 "학교에서도 기술적인 부분을 잘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소년 시스템이 뒷받침된다면 한국은 더 좋은 배구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사르 감독은 "그 시점이 지금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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