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번트 병살+김재환 본헤드 주루…이승엽 감독 "디테일에서 롯데에 뒤졌다" [MD울산]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디테일 면에서 우리가 조금 뒤졌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0-1로 석패했다. 144경기 중 1패에 불과할 수 있지만, 패배 과정이 썩 좋지 만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전날(30일) 경기에 앞서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모든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뜻을 밝혔다. 불펜 투수들의 경우 3연투도 대기, 벤치의 개입이 늘어날 수 있음을 예고했다. 대부분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두산은 선발 브랜든 와델이 7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고, 중견수 정수빈은 1사 만루에서 뜬공을 잡아낸 후 홈으로 질주하는 전준우를 저격해 내는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디테일'적인 요소였다. 두산은 올 시즌 최소 희생번트를 기록 중인 두산은 전날 총 세 번의 희생번트 작전을 구사했는데, 이중 두 번이 더블아웃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으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두산은 3회 무사 1루에서 허경민이 희생번트를 댔지만, 롯데 3루수 한동희가 기민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또한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는 양석환이 번트와 강공을 번갈아 시도하던 중 번트를 시도했다. 이때 양석환의 번트 타구가 1루수 앞쪽으로 떠올랐는데, 롯데 1루수 고승민이 전력질주를 통해 타구를 낚아챈 뒤 이미 3루에 더 가까이 도달했던 2루 주자까지 지워내며 단숨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쌓았고, 결국 두산은 9회초 찬스를 살리지 못하게 됐다.
아쉬운 플레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6회초에는 두산의 '간판타자' 김재환의 본헤드 주루 플레이까지 나왔다. 두산은 6회초 정수빈의 안타와 박계범의 희생번트, 김재환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양의지의 1루수 뜬공 타구에 스킵 동작이 길었던 김재환이 미처 1루로 귀루하지 못하면서 아웃카운트가 2개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1루수 뒤쪽으로 형성된 먹힌 타구였지만, 명백한 김재환의 실수였다.
'총력전'을 선언한 것을 고려했을 때 두산은 세밀한 부분에서 플레이는 분명 아쉬움이 짙었다. 두산은 전날(30일) 5위 키움 히어로즈도 패하면서 경기 차이가 늘어나지는 않았으나, 7위 KT 위즈와는 1.5경기, 8위 한화 이글스와는 2경기 차로 추격을 당하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두 번의 번트 실패에 대해 "박세웅이 근래에 굉장히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어제 우리도 1점도 못 냈다. 선취점의 중요성이 있기 때문에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에 마무리 투수가 나왔기 때문에 치는 것보다는 정석대로 번트를 대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사령탑은 김재환의 주루플레이에 대해서도 "본헤드 주루사가 나오면 다 아쉽다. 타구 판단이 조금 늦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먹힌 타구였다 보니 텍사스 또는 바가지 안타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승엽 감독은 결국 '디테일' 면에서 롯데에 패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번트라는 작전이 굉장히 부담스럽기 때문에 오늘은 번트를 댈 상황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잘 쳤으면 좋겠다"며 "어제(30일) 경기는 롯데가 좋은 번트로 작전을 잘 냈기 때문에 스코어링 포지션을 가져갔다. 디테일 면에서 우리가 조금 뒤졌던 것 같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결과가 조금 안 좋은데 결과도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두산은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양석환(1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호세 로하스(좌익수)-김대한(우익수)-이유찬(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김재환, 양석환의 번트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