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 vs 미친개...폭염 속 개싸움 벌인 정치권

권준영 2023. 7. 1. 17: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험한 말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행태가 하루하루 더 광기를 띠면서 어느 각도로 봐도 공당의 모습을 찾기 쉽지 않다"며 "대통령의 원론적 발언에 대해 '극우 보수'를 운운하며 민주당 전체가 들끓는 모습을 보니 '도둑이 제 발 저린다'라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험한 말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토요일인 1일 양 당은 대변인 등을 통해 설전을 이어갔다. '권력의 사냥개'라는 공격에 '견광(犬狂·미친개)으로 맞받아쳤다.

푹푹찌는 폭염에 더해 국민들의 불쾌지수만 높여놨다.

◇민주당…"감사원장, 권력 사냥개 자처"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행정부를 감시·견제해야 할 감사원이 대통령 국정운영 지원기관으로 전락해버렸다"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작년 7월 감사원은 개정일 고시도 없이 몰래 훈령을 바꿔 국무총리에게 감사청구권과 사전협의권을 부여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태원 참사 감사는 없다'는 거짓 브리핑으로 정부 무능을 감추는 데 일조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감사원도 거짓 보도자료 배포로,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재판 중인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다를 바 하나 없음이 입증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감사원이 행정부 감시라는 헌법 독립기구의 지휘와 권한을 스스로 포기하게 만든 인물은 대체 누구냐"며 "최근 법사위에서 이태원 참사 감사 계획이 하반기 계획에 포함돼 있다는 변명으로 이전 발표가 거짓임을 실토한 최재해 원장이냐, 아니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와 내통하고, 감사위원에게 고성과 불통으로 일관한 유병호 사무총장이냐"고 따져 물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권력의 사냥개를 자처한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은 더는 헌법을 조롱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며 "감사원의 엇나간 충성심이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암초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국토교통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과 관련해 "'김건희 라인'이 내각 말고도 고속국도에도 있었느냐"며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혜 시도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토부가 윤 대통령 취임 후 김 여사 일가가 소유한 '축구장 3개' 면적 땅 인근으로 고속국도 종점을 변경하려다 실패했다"면서 "종점 변경은 경제성 재분석과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한데도 왜 혈세를 낭비하면서 무리하게 김 여사 일가 소유 토지로 종점 변경을 추진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국토부를 향해 "김 여사 일가에 '개발 호재'라도 몰아주려 한 것이냐"며 "원희룡 장관은 '건폭' 프레임으로 건설노조 탄압에는 앞장서면서, 뒤에서는 김 여사 일가에 부동산 호재나 안겨주려는 '투기 도우미'였느냐"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 힘, "견광 모인 광기 집단"

국민의힘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쿠데타 집권' '극우 대통령' 등 연일 거친 표현을 쏟아내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당이 아닌 '견광'(犬狂)들만 모인 광기 집단이 되려는 것인가"라며 맞받았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행태가 하루하루 더 광기를 띠면서 어느 각도로 봐도 공당의 모습을 찾기 쉽지 않다"며 "대통령의 원론적 발언에 대해 '극우 보수'를 운운하며 민주당 전체가 들끓는 모습을 보니 '도둑이 제 발 저린다'라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한국자유총연맹 행사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겨냥해 '반국가세력'이라고 비판한 이후 민주당에서는 거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도 '극우' 발언을 쏟아냈고,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윤석열은 쿠데타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는 망언까지 내뱉었다"면서 "권력을 좇는 광기만 남아서 집단으로 이성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도 "지극히 일반적이고 원론적인 이야기에 심할 정도로 과민반응 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정책 중 반(反) 대한민국 적인 것이 존재한다는 자백이자, 켕기는 것이 있다는 불안함의 표현 아닌가"라고 논평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