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누가 많이 샀나 했더니..3채 중 1채 주인이 '30대'? "이러다 빚만 늘 수도"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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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
서울, 30대 매입 비중↑.. 지역 비슷
금리 인하·정부 정책 등 영향 "매입"
주담대 금리 등 상승세 전환 '변수'
가계 대출 확대.. 자칫 경제 위협↑


지속적인 경제 불안 속에도 부동산에 투자하는 30대가 크게 늘었습니다.

2019년 조사 이후 이 연령대의 아파트 구매율이 전 연령대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리가 하향 조정되고 주택시장 전망에 일부 회복세가 점쳐지자 줄줄이 ‘사자’ 행렬이 이어진게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첫 주택 구매자 등을 대상으로 한 생애최초대출이나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되는 등 무주택 30대 수요자에 정책 초점이 맞춰진 영향도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에선 그런 분위기가 오래 가지 않아, 재차 시장 금리 상승세에 대출금리가 다시 뛰는 양상이라 빚만 더 불어나는게 아닐까 걱정 어린 시선도 더해지는 실정입니다.


■ 올 1~4월, 30대 매입 거래 3만 건 넘어

오늘(1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올들어 1~4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12만 3,069건으로, 이 중 30대 비중이 26.5%(3만 2,692건)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9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1~4월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습니다.

20%대이긴 하지만 2019년 23.0%, 2020년 23.2%, 2021년 25.1%, 2022년 23.0% 등으로 20% 초중반 수준에서 후반대로 넘어섰습니다.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에서 30대 비중이 늘어난 것도 올해가 처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매입자 상단, 1위는 대부분 사회활동이 정점에 이른 40대 몫이어서 1~4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40대가 2019년 28.2%, 2020년 27.7%, 2021년 25.9%, 2022년 24.3% 등을 기록하며 30대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던게 올해 25.6%로 0.9%포인트(p) 차이로 30대에 밀렸습니다.


■ 서울 아파트 매입.. 3건 중 1건 이상 30대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거래된 30대와 4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국 수준보다 격차를 더 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월 서울의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32.2%(전체 9,662건 중 3,111건)를 기록했고, 40대는 27.2%(2,627건)에 그쳤습니다.

또 서울에선 30대 아파트 매입비가 계속 증가세로, 1월 26.3%(1,161건 중 305건), 2월 30.6%(2,286건 중 699건), 3월 32.7%(3,234건 중 1,059건), 4월 35.2%(2,981건 중 874건)로 꾸준히 비중을 늘려왔습니다.

마찬가지 지역으로 가도 비슷한 양상이 확인됩니다.

제주만 해도 1월부터 4월 누계 매매거래 647건 중 30대가 174건, 40대 169건으로 올들어 지속 30대가 40대를 추월했습니다.

비중으로는 27%대 26%로 1% 수준 차이지만 격차는 지속됐고, 50대(23%)보다 더 비중이 높았습니다.

60대, 70대는 매매건이 아예 두 자릿수 정도입니다.

당장 지난해만 봐도 30대는 40대 수준에 못미쳤습니다.

올해 누적기간과 같은 기간인 2022년 1~4월 매매건수 1,172건 중 30대가 25%(289건)로, 40대 28%(327건)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연중 40대가 30대 매매건을 웃돌았습니다.

그러던게 올들어 1월 30대(33건)와 40대(26건)부터 차이를 보이면서 계속 격차를 키워 왔습니다.


■ 주담대 금리 등 상승세.. "이자 상환 압박 가중 우려"

일부 ‘집값 바닥론’ 등에 힘입어 아파트 거래량이 ‘반짝’ 하고 ‘2030’ 실수요자들이 서울이나 수도권, 심지어 지방 아파트 매매에 몰리는 분위기도 타진되는 상황입니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가 되살아났다는 분석도 일부 제기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동산 시장에 변동성이 크고, 과도한 대출 등을 이용해 집을 샀다면 결국 ‘빚’이란 짐은 고스란히 채무자 몫이란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상승 우려가 큰 탓입니다.

최근 들어, 주춤했던 가계 부채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금융권에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5월에만 해도 시중 은행 대출 금리 하단이 3%대 진입했던게 지난달 19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담대 변동금리는 4.23~6.12%, 고정금리 4.06~5.82%였습니다.

재차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최고 6%를 넘기면서, 지난달 28일 기준 5대 은행 변동금리는 4.21%~6.12%에, 고정금리 4.00%~5.81%로 집계돼 내릴 기미 없이 오름세가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당분간 시장 금리 상승에 부응해 대출 금리가 지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역전세난에 따른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 증가가 추가 은행채 발행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입니다.

높아진 부채 부담이 잠재적으로 주택 소유에 따른 재정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습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심리적인 불안으로, ‘영끌족’ 등이 청년층 위주의 규제 완화와 정책 지원에 힘입어 집중적으로 재원 운용에 나섰던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경기 악화나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 이어진다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자 부담 가중 등으로 인한 압박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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