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박람회에 MZ가 몰리는 이유 [명욱의 술 인문학]
최근에 주류 박람회가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오픈런은 기본이고 사전에 티켓이 완판, 현장에서는 아예 구매조차도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성료한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는 이러한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에 열린 대한민국 막걸리엑스포, 수원주류박람회 역시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2023는 작년 대비 20%나 증가한 5만3000여명이 입장했다. 주말에는 사람들에게 밀려서 제대로 관람도 어려웠던 상황. 그것도 여성 소비자가 주축이 된 2030, 즉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들이 눈에 띄었다. 도대체 주류 박람회에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 이유가 뭘까.
셋째로는 질적으로 높아진 주류 콘텐츠다. 이들은 술이 가진 역사, 문화, 스토리를 알리고, 문화와 취미로서 즐기는 술을 알려준다. 대표적인 유튜브 채널이 주락이월드와 주류학개론, 술익는 마을, 술담화 등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취미로서 즐기는 술의 문화를 확산하며 전체적인 주류 수준을 확 끌어올렸다.
넷째로는 사는 사람도 MZ, 파는 사람도 MZ로 모두 젊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해진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고 판매하며 구매를 이어 가고 있다. 취미에서 창업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주류 구매에 가장 가성비가 좋은 곳은 주류 박람회다. 그렇다고 무조건 싼 것만 찾지 않는다. 다양한 가치를 품은 ‘프리미엄 가성비’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이 시장이 대세로 보인다.
주류 인문학 및 트렌드 연구가. 연세대 미식문화 최고위과정 교육 원장,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과 ‘말술남녀’가 있다. 넷플릭스 백종원의 백스피릿에 공식자문역할을 맡았다.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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