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높은 벽 앞에서 돌아선 세자르 감독 "선수들의 열정, 오늘 보상받았다"

권수연 기자 2023. 7. 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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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세자르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수원, 권수연 기자) 아시아 강국 중국을 상대로 맞선 한국의 '유종의 미'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단, 매 세트마다 이다현, 김다은 등 주 득점원들의 날카로운 공격이 빛을 발했다. 

1일, 경기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 차 경기에서 중국이 한국을 세트스코어 3-1(25-13, 25-21, 21-25, 25-15)로 돌려세웠다.

한국은 3주 차 세 경기에서 모두 완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11경기를 포함해 획득한 세트는 세 세트다. 이 날 경기까지 고개를 떨구며 VNL 11연패, 지난 해와 합하면 총 23연패에 그쳤다.

다만 각 세트마다 제법 접전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세트에서 완전히 밀렸지만 2세트부터 기세를 끌어올렸고 3세트는 가져왔다. 서브득점(5-6)에서는 중국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공격득점에서도 중국이 고작 2점 차(54-52)로 앞섰다. 단, 블로킹은 극복하지 못했다. 3-10까지 밀려났다. 

세자르 감독은 이 날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약속했던 것을 코트 안에서 펼친 것 같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지난 여름 선수들이 쏟았던 열정을 오늘 결과로 보상받은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세자르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 이하 세자르 감독과 일문일답

- 한 세트를 딴 것이 선수들의 열정에 대해 보상받았다고 했는데 그것보단 1승을 따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더 큰 그림을 그려야할 거 같은데 어떤 점을 지향하고 있나? 불가리아전을 마치고 선수들이 본인의 전술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했는데? 본인의 전술은 무엇인지? 한국 여자배구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도 궁금하다.
일단 선수들이 (전술에) 따라주지 못한다고 언급한 적 없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한 경기 승리가 필요한건 사실이다. 오늘 중국은 강한 상대 중 한 명이고 그런 상대들을 맞아 더 강한 결과를 보여주면 승리가 찾아올거라 생각한다. 지금 저희는 승리보다 이렇게 계속 좋은 배구를 보여주며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한국 배구가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믿는 긍정적 요소가 있다면?
한국에서는 구단이 제공하는 기반시설과 스탭들이 훌륭하다. 제가 가봤던 한국의 한 구단 웨이트 시설, 코트장이 유럽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배구를 위한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 또 선수들도 어린 시절부터 배구를 배우는 것으로 알고있다. 유스 시스템이 뒷받침된다면 한국은 미래에 더 좋은 배구를 충분히 계획할 수 있다. 그 시점이 지금이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 오늘 3세트를 따고나서 4세트 15-15 잘 갔는데 거기서 사이드아웃이 안되고 끝났다. 체력적 부분에서 우리가 어느정도 쳐지고 있다고 판단하나?
1시간 30분동안 한계치였고, 전력을 다하다보니 한 자리에서 사이드아웃 돌리는게 어려웠던 거 같다. 집중해야할건 이 파워 이 세기에 익숙해져야한다. 산을 타려면 더 많이 올라가야 더 잘 올라갈 수 있는 것과 같다. 

- 3주 차 김다인 선발 기용 이유는? 오늘 경기에서 그 이유가 잘 드러났나?
김다인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있을때 VNL에 왔던적이 있어서 V-리그에서도 계속 체크했다. 현대건설 주전 세터였고, 또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챔프전 우승을 노렸던 팀이기에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충분하다 생각했다. 2주차 부상때문에 브라질에서는 못 뛰었지만 회복을 잘하고 돌아와서 팀과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 같아서 기쁘다. 

- 체력 얘길 했는데 VNL 참가국 중에서 한국이 현재 가장 적은 세트를 소화하고 있다. 중국은 어제 세르비아와 풀세트를 치렀다. 그런데 우리가 체력적으로 밀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체력은 세트 수를 얼마나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가 아니라 노력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세르비아와 5세트까지 간 것은 사실이지만 첫 볼부터 끝까지 100%를 쏟아붓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첫 볼부터 끝까지 한계치로 밀어붙여야하기에 더욱 체력소모가 크다. 또한 이런 강팀에 익숙하지 않기에 더 노력해야한다. 

이제 한국은 전직 대표팀 감독인 라바리니가 이끄는 폴란드와의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놓았다. 폴란드와의 대결은 오는 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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