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사생활 마음 놓고 들여다보세요” 페북, 부모에게 ‘공개’…난리난 자식들

2023. 7. 1. 16: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페이스북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10대 이용자들이 난리가 났다.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가 10대 이용자들의 채팅 관련 이용 정보를 부모들이 볼 수 있도록 하면서다.

메신저 앱을 통해 부모는 10대 이용자의 지인 관계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따르면 페이스북 메신저 앱의 10대 이용자 수는 전체의 약 4분의1인 23%를 차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페메’ 쓰는 중·고등학생들 난리났다”

페이스북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10대 이용자들이 난리가 났다.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가 10대 이용자들의 채팅 관련 이용 정보를 부모들이 볼 수 있도록 하면서다. 특히 10대 이용자가 많은 국내 시장에도 도입되면, 감소세를 보이던 이용자 수는 더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페이스북의 메신저 앱에 새 기능을 추가했다. 10대 이용자들의 채팅 시간, 연락처 목록, 신규 팔로워·팔로잉 등을 부모 또는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메신저 앱을 통해 부모는 10대 이용자의 지인 관계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채팅 사용 시간, 연락을 주고 받는 친구는 누구인지, 최근 누구와 팔로잉·팔로워를 맺었는지 등을 부모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부모가 10대 자녀의 채팅 내용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같은 새 서비스 도입은 10대 이용자를 위한 보호 조치라는 설명이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을 중심으로 10대들이 부적절한 콘텐츠에 노출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부모가 10대 이용자의 사용 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메타는 10대 이용자 보호 기능을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서 우선 도입하고, 향후 수개월 안에 서비스 중인 다른 나라로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도입이 본격화되면 페이스북과 ‘메신저’ 앱은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이탈이 이미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메신저 앱의 주 이용자 층이 10대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그 메신저 앱은 2년 사이 월간 이용자 수가 200만명 가까이 줄었다. 2021년 5월 약 533만2000명이던 메신저 앱의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달 약 256만9000명으로 떨어졌다.

페이스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22년 5월 1355만5000명이던 월간 이용자수는 2023년 5월 950만8000명으로 줄었다. 2년 사이 약 400만명의 이용자사 이탈한 것이다.

최근 메타가 도입한 10대 이용자 보호 기능. 부모 등의 지원 여부를 묻는 화면과 10대 이용자의 새 팔로워·팔로잉 알림 주기를 정하는 화면. [메타 제공]

10대 이용자 보호 조치가 도입되면 이용자 이탈은 가속될 전망이다. 10대 이용자가 감시를 피해 다른 앱으로 옮길 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국내 ‘페메’는 10대 이용자가 주 이용자이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따르면 페이스북 메신저 앱의 10대 이용자 수는 전체의 약 4분의1인 23%를 차지했다. 이같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10대 이용자 보호 조치가 국내에 도입되면, 10대 이용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해 다른 앱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20ki@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