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위 중국에 2연속 20점→한 세트 따냈다' 韓 여자배구, VNL 26연패 속 희망 봤다
한국은 29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VNL 3주 차 3번째 경기에서 중국에 세트 스코어 1-3(13-25, 21-25, 25-21, 15-25)으로 패했다.
중국은 승점 3을 추가하며 7승 4패(승점 22)로 VNL 4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한국은 이번에도 승점 1을 추가하지 못하고 11연패에 빠졌다. VNL 대회만 따지면 2021년 대회 5주차 3연패부터 지난해 12연패, 올해 11연패까지 총 26연패다. 그나마 지난 18일 2주차 독일전, 지난달 27일 3주차 불가리아전에 이어 한 세트를 따낸 것이 위안이었다.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으나, 일말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1세트를 더블 스코어로 내줬으나, 2세트와 3세트에서 20점을 넘겼고 3세트는 이번 VNL 대회 3번째로 세트를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4세트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와 집중력 감소를 보여주며 10연속 실점으로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을 알려줬다. 이제 한국은 2일 스테파노 라바리니 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와 3주 차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폴란드는 이번 VNL 대회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에선 이번 대회 에이스로 활약 중인 김다은이 17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다현은 서브 득점 4개를 포함 12점, 강소휘는 필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해내며 12점을 올렸다. 한국의 새 득점 루트가 되고 있는 이주아는 이날도 좋은 이동 공격을 보여주며 10점을 따냈다. 정지윤 역시 9득점으로 활약했다.
세자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번 김다은(아웃사이드히터·180㎝)-2번 이주아(미들블로커·185㎝)-5번 김다인(세터·172㎝)-16번 정지윤(아웃사이드히터·180㎝)-14번 이다현(미들블로커·185㎝)-97번 강소휘(26·아웃사이드히터·180㎝)-12번 문정원(리베로·174㎝)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빈 차이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6번 공 시앙유(아포짓스파이커·189㎝)-7번 왕 위안위안(미들블로커·196㎝)-12번 리 잉잉(아웃사이드히터·192㎝)-10번 왕 윤루(아웃사이드히터·191㎝)-1번 위안 신웨(미들블로커·202㎝)-3번 디아오 린위(세터·183㎝)-18번 왕 멍지에(리베로·173㎝)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상대는 아시아 최강 중국이다. 리베로를 제외한 선발 라인업 평균 신장이 180㎝인 한국에 비해 192㎝에 달한다. 득점 4위(212점)에 빛나는 리 잉잉의 공격력과 블로킹 공동 9위(27점)의 최장신 위안 신웨의 높이가 경계 대상. 한국은 팀 내 최다 득점 공동 1위(70점) 정지윤과 김다은의 공격력에 기대본다.
1세트는 중국의 강한 서브에 흔들리며 완패했다. 리시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도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고 한때 8-18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리베로 신연경과 세터 김지원 등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2세트에는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면서 접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다현과 김다은이 연속 서브 에이스로 점수를 따냈고 이주아의 이동 공격도 먹혔다. 곧이어 김다은이 중국 오른쪽 코트 구석을 정확히 찌르는 서브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세터 김다인의 백토스도 빛났다. 김다인은 리시브로 올라온 공을 이주아와 김다은에게 잘 전달하면서 11-10 재역전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 한국은 20점째를 내준 뒤 급격히 무너진 일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이다현이 속공으로 득점한 데 이어 상대 공격을 김다은과 함께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19-22로 추격했다. 여기에 상대 공격수의 오버 네트로 20점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추가 득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2세트는 중국에 넘어갔다.
3세트는 정지윤의 지친 모습이 역력한 가운데 다른 공격수들이 힘을 냈다. 강소휘의 오픈 공격과 이주아의 속공 득점으로 14-14 동점을 만들었고 김다은의 후위 공격과 이다현의 이동 공격이 상대 코트에 작렬하면서 18-17 역전을 만들었다. 그 사이 회복한 정지윤이 강소휘의 슈퍼 디그에 이은 오픈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먼저 20점 고지를 돌파했다. 이후 행운의 득점까지 뒤따랐고 김다인이 디그한 것을 강소휘가 넘기기로 23-19, 이다현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만 남겨뒀다. 여기서 강소휘가 오픈 득점을 성공하면서 마침내 첫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이 집중력이 경기력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다현의 서브 에이스와 정지윤의 득점으로 15-15 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계속됐으나, 번번이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면서 수비까지 꼬였다. 결국 한국이 15점에서 묶인 동안 중국이 10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점 1점 획득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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