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폭행' 강인·비아이·서민재, 다 잃고 나서 뼈저린 후회 [Oh!쎈 초점]

하수정 2023. 7. 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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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사과는 타이밍'이라는 유명한 문장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처음부터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좋지만, 만약 본인의 잘못으로 실수를 저질렀다면 앞뒤 재지 않고 용서를 구하는 행동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최근 아이돌 출신, 인플루언서 등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면서 사과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사건 이후 가장 솔직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어떤 말을 했을까?

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강인은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타인의 삶'에서 가수 데뷔부터 각종 논란사, 7년간의 공백기, 그리고 근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강인은 2005년 슈퍼주니어 멤버로 데뷔해 한류스타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폭행 및 음주운전 논란으로 2019년 팀을 탈퇴했다.

그는 "그 때 두개의 일이 있었다. 폭행도 있었고 음주운전도 있었는데, 기소유예라고 해서 내가 어떤 사건에 휘말렸다고 (기사가) 나왔다. 한달 뒤 음주운전 사건이 있었고, 군대에 갔다"며 "명백히 내가 잘못한 거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잘못이다. 스물 여섯살 때였는데, 알 거 다 알 나이였다"며 스스로를 강하게 질책했다.

못난 행동을 자책하면서도 '정준영 단톡방 사건'은 연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사건은 강인이 슈퍼주니어를 탈퇴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강인은 "어떻게든 복귀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오해가 생기는 기사가 있었다. 우리나라 연예계 단체 톡방에 내 이름이 거론됐다"며 "그때 일본에서 드라마를 찍고 있었다. 그 친구 중에 한명이 나랑 독일 촬영을 간 적이 있어서 출연자끼리 단체 톡방이 있긴 했다. 거기에는 그런 게 없었는데, 내가 그 멤버처럼 기사가 났다. 완전 오보였다. '설마 내가 이렇게 엮이진 않겠죠?' 했는데 이틀 뒤 기사가 나더라.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너무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모든 게 업보라고 생각했다는 강인은 "그동안 내가 잘못한 게 있기 때문에 연관이 없다는 기사에도 그건 기억을 못하더라.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내가 안 한 것도 사람들이 했다고 믿고, 슈퍼주니어가 거론이 되니 정말 안 되겠다 싶어서 회사에 말씀드리고 상의 하에 탈퇴했다. 난 항상 미안한 그들이 있다. 평생 미안할 것"이라며 멤버들 이름을 거론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했다. 

래퍼 비아이도 마약 투약 혐의로 아이돌 그룹에서 탈퇴한 바 있다. 희대의 히트곡 '사랑을 했다'를 만든 장본인임에도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공든 탑이 무너져버렸다. 

그룹에서 솔로로 변신한 비아이는 6월 1일 서울 마포구 신한pLay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마약 관련 논란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비아이는 "내가 과거의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 드리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음을 전달한 적이 없어서 쇼케이스에서 진솔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지난 날에 대한 잘못도 말씀드리고 열심히 살아온 작업물도 보여드리고 어떻게 변화됐는지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 분들의 안 좋은 시선과 불편하게 느끼시는 부분도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한 번도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았다"며 "내가 오만해질 때면 현실이 항상 상황을 직시하라고 말한 것 같았다. 자책하고 반성하면서 지내고 있다, 앞으로도 이건 크게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비아이는 마약 사건 당시, '난 천재가 되고 싶어서 마약을 했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는데, "그때는 생각이 짧다 못 해 없었던 것 같다"며 "요즘 드는 생각은 나의 열정과 노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노력에 초점을 두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많은 것을 잃은 뒤 얻은 교훈은 너무 많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하겠다. 기도도 많이 하고 다짐도 많이 하고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며 "평생동안 무게를 짊어지고 반성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물론 반성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반성을 할 것 같다"고 했다.

응원해주는 팬들께 감사하다며,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겠다는 비아이는 "오랫동안 나라는 사람이 환영받지 못할 것 같은데, 항상 낮은 마음으로 반성하고 자책하고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것 같다"며 "대중의 불편한 시선 역시 나의 업이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마음의 빚을 갚고 싶었다. 내가 받고 있는 시선도 바꾸고 싶지만, 그것 또한 내 평생의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최근 연예계는 마약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하트시그널3' 출신 인플루언서 서민재는 가수 남태현과 필로폰 동반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가, SNS를 통해 직접 사과 글을 남겼다. 

앞서 서민재는 채널A '하트시그널3'에 출연한 뒤, 아름다운 미모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공개돼 '엄친딸' '반전 스펙'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자신의 SNS에 "남태현 필로폰 함", "제 방인가 회사 캐비넷에 (투약에) 쓴 주사기 있어요" 등의 글을 게재했고, 경찰은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의 신고에 따라 이들을 입건했다. 두 사람은 "연인간 다툼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당시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다행히 구속을 면한 서민재는 10개월 만인 6월 12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사과문을 남겼다.

그는 "먼저, 저로 인해 피해 보고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과분하게도, 제 곁에는 저를 믿고 응원하고 사랑해 주신 분들과 한때 저를 통해 공감과 용기를 얻으셨다는 분들이 계셨었습니다. 저에게 그 모든 것들은 큰 힘이 되었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은 제가 이렇게 사랑받고, 누군가에게는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느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고마운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와 함께 서민재는 "제가 저지른 잘못은 온전히 제 책임이기에 평생 반성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들에 대해 반드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바른 인간으로서 사회 구성원의 몫을 다하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사건, 사고를 일으켰을 때 공식입장이라는 이름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는데, 대중의 기억에 쉽게 잊혀지는 이유가 있다. 잘못은 연예인이 해놓고 사과와 반성은 소속사가 대신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언급된 이들 중에도 "자숙하겠다", "사과드린다" 등의 입장을 냈었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진정성이 퇴색됐을지 모른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를 숙인 가운데,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볼 일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타인의 삶'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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