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방중 효과일까…신임 中대사, 38일만에 바이든에 신임장 제출

김나영 기자 2023. 7. 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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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셰펑 주미 중국 대사가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선진의료기술협회 초청 조찬 브리핑에서 연설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셰펑 주미 중국대사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고 주미 중국대사관이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대사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셰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접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임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셰 대사와 미중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셰 대사는 “제12대 주미중국대사로서의 사명은 영광스럽고 책임이 중대하다”고 말했다. 또 미중이 작년 11월 발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의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새 시대에 두 나라가 올바르게 공존할 길을 탐색하면서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사 신임장은 대사를 파견하는 나라 정상 명의로, 파견 취지와 그 사람의 신분을 증명하는 내용을 적시한 문서다. 통상 대사는 부임 직후 신임장 사본을 주재국 외교부에 제출한 직후부터 대사로서 활동을 시작하며, 일정이 잡히는 대로 주재국 정상에게 직접 신임장 원본을 제출하는 신임장 제정 절차를 밝는다. 친강 현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후임자로 5월 23일 부임한 셰 대사는 이로써 38일만에 신임장을 제정하게 됐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 근래 양국 간 대사 신임장 제정까지 38일이 걸린 것은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 이후 이뤄지고 있는 미중관계의 안정화 모색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임 주미 중국대사였던 친강 부장은 대사 시절 미 외교당국이 신임장 제정 일정을 잡지 않아 2021년 여름 대사로 부임한 이후 약 1년 반 동안 재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신임장 원본을 제정하지 못했다. 결국 친강은 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전달하지 못한 최초의 주미 중국대사로 기록됐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이날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 빨리 셰펑 대사의 신임장을 접수하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의식(신임장 제정 행사)을 안배한 것은 한마디로 중국에 우호와 존중의 자세를 보인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중국의 발전과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려 하는 동시에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하지 않으려 하는, 복잡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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