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동료의 대굴욕… 자기 세리머니로 조롱당했다, “너도 한번 맛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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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25‧샌디에이고)는 리그에서 가장 공을 잘 보는 선수다.
소토 또한 약간의 습관에 더해 상대의 신경을 긁는 플레이라는 것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애시크래프트는 오히려 "그(소토)는 항상 그것을 하지 않는가. 왜 우리는 그에게 그것을 되돌려줄 수 없나"고 반문한 뒤 "그도 약간 맛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당차게 대답했다.
애시크래프트는 자신의 반등, 팀의 승리, 그리고 소토에 대한 화끈한 복수까지 모든 것을 이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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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후안 소토(25‧샌디에이고)는 리그에서 가장 공을 잘 보는 선수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올해까지 통산 볼넷 비율이 19.3%에 이른다. 5번 타석에 서면, 한 번은 볼넷을 골랐다는 의미다. 반대로 삼진 비율은 17.3%로 볼넷 비율보다 적다. 리그에 이런 타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소토의 최대 장점은 선구안이다. 기본적으로 타격 자세가 낮다. 공을 끝까지 본다. 유인구에 참을성이 대단하다. 결국 볼카운트가 몰린 투수는 정면 승부를 할 수밖에 없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모든 계산을 마친 소토의 머리와 몸은 이를 장타로 응징한다. 소토의 통산 장타율은 0.522에 이른다. 리그에서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으면서도 매년 100개가 넘는 볼넷을 골라내니 소토는 선구왕, 출루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이른바 ‘소토 셔플’라는 단어가 따라다니기도 한다. 소토는 타격 자세가 낮고, 공을 골라낼 때마다 하체를 움직인다든지 발을 바꾼다든지, 제자리에서 점프를 한다든지 다양한 자세를 취한다. 강렬한 표정으로 투수를 노려보는 경우도 많다.
사실 투수와 포수를 자극할 수 있는 행위가 될 수 있고, 이미 몇몇 투수들이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토 또한 약간의 습관에 더해 상대의 신경을 긁는 플레이라는 것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스스로도 알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야 이게 소토의 트레이드마크가 돼 딴지를 거는 시각이 별로 없지만 데뷔 초창기, 어린 시절에는 “빈볼을 안 맞는 게 다행”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이를 역으로 되돌려준 당찬 신예도 있다. 신시내티의 2년차 투수 우완 그레엄 애시크래프트(25)가 그 주인공이다. 1일(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 나선 애시크래프트는 소토의 셔플 댄스를 따라해 큰 관심을 모았다.
4월 눈부신 성적을 거두다 5월 이후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었던 애시크래프트였다. 이날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그래서 그런지 시작부터 97~98마일 수준의 패스트볼을 거침 없이 던지며 샌디에이고 강타자들을 상대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소토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낸 애시크래프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0-1로 뒤진 6회 1사 후 소토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소토 셔플’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97마일 패스트볼로 소토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애시크래프트는 마운드로 돌아가면서 두 발을 맞추는 댄스를 선보였다.
소토가 이것을 봤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당시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경기장에 있었던 팬들과 TV를 통해 지켜보던 팬들은 모두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소토를 조롱하고자 하는 의도는 분명하게 보였다. 이날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애시크래프트도 경기 후 해당 질문에 그 의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애시크래프트는 오히려 “그(소토)는 항상 그것을 하지 않는가. 왜 우리는 그에게 그것을 되돌려줄 수 없나”고 반문한 뒤 “그도 약간 맛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당차게 대답했다. 소토가 그런 행위로 매번 투수들을 약올리는 데, 소토도 당해봐야 한다는 취지다.
경기가 신시내티의 극적인 승리로 끝나 기쁨은 세 배였다. 신시내티는 2-2로 맞선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먼저 2점을 내주고도 따라 붙었고, 연장 11회에는 1점을 먼저 내줬으나 반격에서 스티어의 끝내기 투런포로 결국 7-5로 이겼다. 애시크래프트는 자신의 반등, 팀의 승리, 그리고 소토에 대한 화끈한 복수까지 모든 것을 이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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