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없는 꽃게, 상품 하자 아냐” 큰절 사과했던 소래포구 상인들 호소
인천 소래포구에서 이른바 ‘꽃게 바꿔치기’ 사건으로 상인들이 엎드려 사과한 이후에도 여전히 다리가 떨어진 꽃게를 구입했다는 후기가 잇따라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소래포구 측은 “상품에 큰 하자가 있지 않다”며 비난 여론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1일 연합뉴스에 “꽃게를 잡아 좌판으로 옮겨 판매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꽃게라도 다리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상품에 큰 하자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안광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도 “일부러 다리 없는 꽃게로 바꿔치기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지만, 단순히 다리 떨어진 꽃게가 포함된 걸 상술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소래포구의 한 상인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꽃게 사진들을 보면 다리는 일부 떨어져 있더라도 배 부위는 깨끗한 모습”이라며 “신선도 측면에서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흔히 죽어 있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꽃게의 입 주변에 반점이 생긴다. 이를 ‘안경 쓴 꽃게’라고 부르는데 상인들의 사과 이후 온라인상에 올라온 ‘다리 잘린 꽃게’ 사진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소래포구 ‘꽃게 바꿔치기’ 논란은 지난 5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인천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였다”고 주장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시작됐다.
이를 두고 네티즌의 비난이 커지자 소래포구 상인들은 지난달 12∼14일 2박 3일간 위법 행위 근절 교육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 자정대회를 열어 호객 행위와 바가지 척결을 외쳤다. 일부 상인들은 변화를 약속하면서 엎드려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지난달 14일 방문한 소래포구에서 꽃게를 구매한 결과 여전히 다리 잘린 꽃게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는 본지 보도가 나간데 이어 같은달 24일 온라인상에는 ‘달라지지 않은 소래포구 꽃게 구입 후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다리가 떨어진 꽃게 사진이 공유돼 소래포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다시 들끓었다.
현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입구에는 소비자가 직접 수산물 무게를 잴 수 있는 표준 계량대와 민원 창구인 ‘고객 소리함’이 설치돼 있다. 어시장 전광판에는 해산물 시세를 반영한 가격표가 있으며 2층에는 각종 민원을 접수하는 소비자 신고센터도 운영 중이다.
안 회장은 “손님들이 다리가 성한 꽃게를 원한다면 최대한 맞추도록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있다”며 “상인회에 민원을 제기하면 절차에 맞게 보상하고 문제가 된 점포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상인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익명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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