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민자 소년 사살에 사흘째 폭동…시위대, 소총도 사용 [영상]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3. 7. 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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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민 가정 출신 10대 청소년이 프랑스 경찰의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사살된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와 폭동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다만 SNS상에서는 시위대 일부가 프랑스 국내로 밀반입한 AK-47 소총과 명칭을 알 수 없는 저격소총을 공중에 발사하거나 경찰을 향해 조준하는 장면이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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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항의 시위와 폭동으로 불타고 있는 프랑스 지역의 버스정류장. @aymxne 트위터 캡처

아프리카 이민 가정 출신 10대 청소년이 프랑스 경찰의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사살된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와 폭동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시위대가 한풀 꺾인 양상이라고 평가했지만, 일부 시위대들은 밀반입한 AK 소총과 저격 소총을 공중에 발사하거나 겨누기도 했다.

30일(현지시간) BBC와 프랑스 현지언론인 BFM 등에 따르면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1일 밤 최소 471명이 체포됐다”며 “시위대들의 폭력 수준이 이전보다 덜 격렬했고, 일부 도시에선 평온했다”고 밝혔다.

시위대 저항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27일 알제리계 출신으로 알려진 ‘나엘’ 이라는 소년은 교통 법규 위반으로 차를 멈춰 세운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사망했다.

이후 소년을 숨지게 한 경찰관뿐만 아니라 프랑스 경찰의 인종차별적 관행을 싸잡아 비판하는 시위는 낭테르를 넘어 마르세유, 리옹, 포, 툴루즈, 릴 등 프랑스 전역으로 퍼진 것이다.

프랑스 경찰은 “위험한 운전에 주의를 주려 차를 불러 세웠으나 갑자기 급발진해 도망을 갔고, 이를 막으려 총을 쏜 것이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위대는 SNS 등에 올라온 동영상을 토대로 “경찰이 처음부터 나엘을 향해 총을 겨눴고, 도망을 가려 하자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며 “평소 중동·아프리카 이민자를 범죄자 취급해 온 경찰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시내에서 시위대 일부가 밀반입한 AK-47 소총을 공중에 발사하는 모습. @AmyMek 트위터 캡ㅊ

프랑스 내무부는 경찰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전국에서 875명을 체포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군경찰 249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 포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서를 향해 화염병을 던졌다. 북부 릴에서는 초등학교와 구청이 불에 탔으며, 다른 수많은 도시에서도 밤새 폭죽이 터졌다. 길거리에 세워놓은 자동차 등에서도 방화가 이어졌다.

프랑스 제2 도시 마르세유 총기 매장에서는 폭도가 총기를 절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탄약을 가져가지 않았고 현재 경찰이 매장에 배치돼 경비를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NS상에서는 시위대 일부가 프랑스 국내로 밀반입한 AK-47 소총과 명칭을 알 수 없는 저격소총을 공중에 발사하거나 경찰을 향해 조준하는 장면이 공유되고 있다.

프랑스 군경찰이 시위현장에 배치한 장갑차. @clashreport 트위터 캡처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에 머물고 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후 조기 귀국해 긴급 대책 회의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헬의 죽음이 폭력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됐다”며 “이는 그의 죽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착취”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에게 미성년 자녀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폭동으로 체포된 사람들의 약 3분의 1이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 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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