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만큼 뜨거운 퀴어 축제…“LGBT 인권이 국가의 인권 수준” vs “성소수자 반대”
서울시 불허로 을지로에서 열려
시청 광장에는 기독교 단체 5만명 반대 집회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이날 행사에 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 측 추산은 1만5000명이다.
경찰은 서울 시청광장에서 기독교 집단의 맞불 집회도 예상돼 50개가 넘는 부대를 투입해 행사 간 충돌에 대비했다.
퀴어문화축제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2015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그러나 올해는 서울시의 불허 결정으로 서울광장이 아닌 을지로에서 개최하게 됐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기독교단체인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가 열렸다.
행사장 전광판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보낸 축하사도 상영됐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또 누구를 사랑하는지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평등권을 향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축제 참가자들은 퀴어를 상징하는 무지개 모양의 깃발, 팔찌, 부채 등 다양한 아이템을 장착했다.
무지개 형상의 부채를 들고 있는 30대 여성 A씨는 “나는 Ally(협력자라는 의미로 성소수자의 편에서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다”라며 “이번이 세 번째 퀴어축제에 참여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축제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A씨는 “LGBT 인권이 곧 국가의 인권 수준을 말해주는 거다”라며 성소수자의 인권 보장에 힘을 더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모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재직중인 미국인 패트릭(27) 씨는 미국에서 퀴어 축제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한국 퀴어 축제도 궁금해 나왔다고 말했다. 패트릭 씨는 “미국에서는 동성혼이 합법화된 주가 많아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데 한국은 보수적이기 때문에 동성혼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고 전했다.
행진으로 4개 안팎의 차로가 통제되면서 세종대로와 안국역 일대에는 교통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반대 집회 시작 후 세종대로 5개 차로가 통제되면서 낮시간 교통 혼잡 상황이 이어졌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질주하는 이 지역 집값…송파 넘어 강남 서초 자리까지 넘본다 - 매일경제
- 옷팔아 스페인·일본 1위 부자됐다…자라·유니클로 30% 껑충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 - 매일경
- “요즘 누가 TV보고 물건 사나”…위기의 홈쇼핑 업계 - 매일경제
- 화성서 생명체 흔적찾다 63일간 실종…다시 지구와 교신에 ‘성공’ - 매일경제
- “김밥 2줄, 3만원에 사겠다”…못먹어 난리, 돈 유혹 뿌리친 ‘장인의 품격’ - 매일경제
- “거길 뭐하러 가요”…공부 잘하는 우리 애, 일반고 간다는데 [스물스물] - 매일경제
- “네 얼굴로 현수막 만들거야”…남편 불륜녀 협박한 40대 집유 2년 - 매일경제
- “공무원들 끼리끼리 해먹는다”…오죽하면 전관예우 방지법까지 - 매일경제
- ‘20년째 추진 중’…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이번엔 성사될까 [방방콕콕] - 매일경제
- 中넘버원 “황선우에 항저우 아름다움 보여줄 것” [아시안게임]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