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교육계 ‘해법 찾기’ 머리 맞대다 [꿈꾸는 경기교육]
부천교육지원청, 새내기·베테랑 교사 ‘소통의 장’ 마련
경기도교육청, 25개 교육지원청과 수업나눔한마당
지난 3년 이상의 시간 동안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교육계는 변화했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대전제 속에서도 급작스러운 변화가 어려워 주춤했던 교육환경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교육의 활성화를 가져오면서 보다 혁신적이고, 폭넓은 방향으로 바뀌어 나갔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수업의 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방역조치 등으로 인해 공개수업은 엄두도 내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학생들의 학습격차는 커져 갔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학생들의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해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남은 것은 어떻게 질 좋은 수업을 정착시키고, 이를 각 지역과 학교의 특성에 맞춰 발전시킬 것인가였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25개 교육지원청과 함께 경기 수업나눔한마당을 기획했다. 각 교육지원청의 주도로 학교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이 의견이 다시 지역을 넘나들며 번지면서 더욱 발전적이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정책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렇게 시작된 수업나눔한마당은 곳곳에서 교사들의 높은 관심도 속에 치러지고 있다. 지역적인 특색을 살려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원청의 수업나눔한마당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 학생 스스로 미래 만드는 군포의왕... 에듀테크 기반 맞춤형 수업 사례 나눔
‘학생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군포의왕교육’을 모토로 한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이번 수업나눔한마당 참여 주제를 ‘2023 중등 에듀테크기반 학생주도 맞춤형 수업-논술형평가’로 정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교육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학생들이 주도하는 형태의 맞춤형 수업을 추진하려면 역량 중심의 수업 실천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주제를 정했다. 또 학생 맞춤형 수업과 교사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 현장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천을 확산하기 위해서도 여러 학교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에 맞춰 수업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현장의 고민을 이해하고, 교과별 수업나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청내 수업나눔지원단과 학교별 수업톡톡(수업나눔) 대표 교사 중 희망하는 교사를 강사로 위촉해 사례 나눔 한마당을 개최하기로 했다. 교과 수업의 전문성을 갖춘 지역 내 교사를 중심으로 교과별 사례를 나누는 방식이다. 또 대부분의 수업나눔과 수업에 대한 성찰 과정이 학교 안에서 이뤄지던 종전과 달리 학습공동체를 넘어 학교 밖에 새로운 학습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최근 자율연수도 진행했다. 연수는 토론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내실화하기 위해 대면으로 각 강사의 소속 학교에서 진행됐다. 나눔한마당을 앞두고 연수에 나선 강사 13명은 사전에 온라인 줌 화상회의를 통해 2023 중등 에듀테크 기반 사례나눔 한마당 운영 방법에 대해 협의했고, 연수를 마친 뒤에도 강사와 중등 수업나눔 지원단이 함께 화상회의를 통해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연수는 중학교 교사 대상 11개 강좌와 고등학교 교사 대상 2개 강좌가 개설됐다. 중학교 교사 대상 강좌 중 국어교과는 ‘에듀테크 활용_앎과 삶을 연결하는 국어수업’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고, 수학교과는 ‘함께 만들어가는 수학수업’을 주제로, 영어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생활동 중심 영어 수업’, 역사 ‘제자백가를 활용한 학급규칙(수업규칙) 세우기’, 기술가정 ‘배움·공감·협력이 있는 학생중심 수업나눔’을 주제로 이뤄졌다. 과학교과에서는 ‘Canva를 활용한 협업이 있는 과학 수업’을, 한문은 ‘한문과 함께하는 세상(에듀테크 활용 한문 수업)’, 정보 ‘에듀테크를 활용한 정보 수업’, 음악 ‘에듀테크를 활용한 전시회 음악 만들기’, 체육 ‘학생 맞춤형 체육교과 과정을 활용한 학생주도 수영 수업’, 미술 ‘인류애를 위한 생태감수성 공익광고 제작하기’ 강연을 진행했다.
고교 교사 대상 수업은 사회 과목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과정 중심 수행평가 통합사회 수업’과 수학 과목의 ‘인공지능 분류모델을 활용한 수학수업’ 강좌가 개설됐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수업 나눔으로 상시적 수업 공유와 수업 대화를 통한 학생 개별 맞춤형 책임교육 실현에 한 발 다가섰다”며 “학교간 유기적 협력을 통한 수업실천 확산 및 공동성장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 부천지역 새내기 교사·선배 교사 한자리에... 창의력·연륜 조화
부천교육지원청은 부천만의 수업나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새내기 교사와 선배 교사를 한자리에 모은 수업나눔 한마당을 기획했다. 새내기 교사들이 지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연륜 있는 교사들의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수업 방안 등을 나누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교재가 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부천교육지원청은 새내기 교사와 선배 교사의 수업 공감토크 ‘OB+YB=부천교육 시너지업!’을 주제로 정하고, 한 공간에 모여 수업 성장담 공유를 통한 신규 교사 수업 역량 강화 및 일상적 수업나눔 문화의 확산을 이뤄냈다.
최근 진행된 연수에는 부천 중등 신규 교사 직무연수 대상자 32명과 계남중학교 수석교사인 문미자 교사 외 선배 교사 9명이 현장에 참여했다. 총 42명의 교사들은 1부와 2부로 나눠 연수를 한 뒤 신규 교사들의 수업 성공담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1부에서는 장학사의 주도로 학창시절 나의 수업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뒤 문 교사의 ‘나의 수업으로 돌아본 경기교육 수업변천사’ 강의를 들었다.
이후 선배 교사들은 과거 수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해당 고민을 어떻게 해소했고 발전했는지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러한 선배 교사들의 경험담은 새내기 교사들의 수업 철학 확립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어지는 시간에는 새내기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 성공담을 공유하는 모둠 수업 자랑 시간이 진행됐다. 과목별 교사들은 수업의 성찰과 나눔을 통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 이번에 공유된 사례들을 자신의 수업에 적용할 방안을 찾기도 했다.
부천교육지원청은 이번 연수 1회에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꾸준히 희망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나눔한마당을 개최할 계획이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수업나눔한마당을 통해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학교 간의 유기적 협력 관계가 형성됐고 이를 통한 공동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일상적 수업 나눔과 성찰 확산을 통해 수업 고민이 존중받는 학교문화를 형성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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