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스페이시, 성폭행 재판…檢 "누구도 원치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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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유명 배우 케빈 스페이시의 동성 남성 성폭행 혐의 재판이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검찰은 스페이시가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고, 스페이시 측은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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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시, 혐의 부인…피해자 다른 의도 주장
남성 4명 성폭행 관련 총 12개 혐의로 기소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할리우드 유명 배우 케빈 스페이시의 동성 남성 성폭행 혐의 재판이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검찰은 스페이시가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고, 스페이시 측은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영국 런던의 서더크크라운법원에서 열린 스페이시의 성폭행 혐의 재판에서 배심원들에게 "스페이시는 개인의 경계와 공간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성적으로 괴롭혀 무력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가 즐겨사용하는 방법은 다른 남성의 가랑이 사이를 거칠게 잡는 것"이라며 피해자 4명이 이제는 30~40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 피해자는 2000년대 초반 상습적으로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한 번은 너무 숨이 막혀 자동차에서 도로로 뛰어내릴 뻔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완강히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스페이시는 화를 내는 것이 더 흥분된다며 웃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검찰은 "피해 남성 중 누구도 스페이시의 성적인 접촉을 원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그는 그들의 감정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개인적 욕망을 위해 원하는 대로 했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시 측은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스페이시 변호인인 패트릭 깁스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배심원단에게 피해자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접 물어보라고 요청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다른 목적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스페이시는 이날 회색 정장에 안경을 쓰고 피고인 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다. 검찰이 범죄 사실과 관련해 이야기할 때엔 눈을 가늘게 뜨고 입술을 오므렸으며, 메모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스페이시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동성 남성 4명에 대한 성폭행 등 총 12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04년부터 2015년 사이 런던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 감독으로 일했다.
스페이시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친구로 생각했던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받았으며, 모두 거짓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올해 64세인 스페이시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아메리칸 뷰티'로 각각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주연을 맡아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배우 앤서니 랩이 "스페이시가 1986년 당시 14세였던 나를 성추행했다"고 폭로한 후 성추행 혐의가 불거졌고, 이후 그를 둘러싼 동성 성범죄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면서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는데 사실상 할리우드에서 퇴출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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