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정은 방북 추진에 "검토 의향도 없어"...통일부 "유감"
"대남 적개심 고취시켜 내부 결속 도모"
통일부 "추모 목적 방북 거절, 매우 유감"
"외무성 발표, 일반적 국가관계로 보겠다는 의도"
[앵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다음 달 금강산에서 고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진행하기 위해 통일부에 대북접촉 신고를 신청했지만, 북한 외무성이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경색된 남북 관계가 반영된 반응이라는 분석인데, 통일부는 매우 유감이라며 북한 발표 내용을 고려해 접촉신고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추진하고 있는 방북 계획에 대해 북한 외무성이 국장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북측은 그 어떤 남한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해 통보받은 바 없다며 검토해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어떤 남측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지구는 북한 영토의 일부분이므로 입국 문제에서 북한 대남기구인 아태평화위원회가 아무런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현 회장 측은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하고자 대북접촉신고를 통일부에 제출했는데, 정부가 이를 수리하기도 전에 북한이 방북을 사전에 차단한 겁니다.
남북 간 '강 대 강' 기류 속에 대화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켜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왕선택 / 한평정책연구소 글로벌외교센터장 : 애도를 하는 행사인데 아마도 들어줄 수도 있겠다, 이런 마음을 갖고 절차를 시작했는데…최근 남북 간의 냉랭한 분위기, 적대적인 분위기가 반영됐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순수 추모행사를 위한 목적의 방북에 북측이 일방적으로 거부 의사를 공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현대아산의 대북접촉신고는 북한 발표 내용을 고려해 처리하겠다고 밝혀, 반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현 회장 측의 방북 성사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북한이 대남 기구가 아닌 외무성을 발표 주체로 내세운 점도 주목됩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남북관계에서 북한 외무성이 입장을 낸 것은 아주 이례적이고 지금까지 남북관계의 특수관계를 일반적인 국가관계로 보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아울러 북한이 입국 문제에서 아태평화위가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고 한 것도 남한을 '외국'과 같이 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그동안 현대 측은 아태평화위와 접촉해 초청장을 받은 뒤 통일부 승인을 받으면 방북했는데, 앞으로는 비자 발급 절차를 거쳐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오훤슬기
그래픽: 유영준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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