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그너 반란’ 가담 의혹 군부 핵심 수로비킨 심문···후폭풍 심화
러시아가 바그너그룹 반란 사태를 알고도 묵인한 의혹을 받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을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쇼이구 국방부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반란 사태의 책임을 놓고 내부 분열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반란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위직을 색출해내려고 하는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내부 관계자는 수로비킨이 당국의 신문을 받았다고 했다. 수로비킨은 구금 상태는 아니지만 운신이 제한된 상태라고도 했다.
무자비한 작전 수행으로 ‘아마겟돈 장군’으로 불린 수로비킨은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에 임명됐으나 3개월 만인 지난 1월 경질됐다.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 이후 그가 반란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NN은 수로비킨이 바그너 그룹의 비밀 VIP 회원이라고 보도했다.
정치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대규모 조사가 시작됐다”며 “프리고진 및 바그너그룹과 접촉한 모든 장성과 장교가 신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쇼이구 장관의 측근들을 겨냥한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부 관계자는 그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쇼이구 장관 등 러시아군 수뇌부가 무능하다고 여러 차례 비난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반란 사태가 일단락된 후 TV 연설과 지역 방문 등 공개 행보로 국민들에게 건재함을 알리며 사태 봉합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반란 이후 ‘권력 공백’으로 쇼이구 장관 등 푸틴 대통령 측근들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으며, 정·재계 엘리트 사이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내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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