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윤 갈등'에 엇박자…윤영찬 '尹 쿠데타' vs 추미애 '文이 경질'

박정민 2023. 7. 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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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서 활동한 윤영찬 민주당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결심 배경이 됐던 이른바 '추·윤 갈등'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의) 사실상 쿠데타"라고 밝힌 반면, 추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이 나를 물러나라고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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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자 '文 책임론' 펴기도…與 "망언·패륜적 언사"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바람직한 클라우드 생태계 발전 방안' 토론회에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활동한 윤영찬 민주당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결심 배경이 됐던 이른바 '추·윤 갈등'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의) 사실상 쿠데타"라고 밝힌 반면, 추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이 나를 물러나라고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야권 내에서도 추 전 장관을 뒷받침하는 주장이 나오며 '문재인 책임론'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라디오에서 "문 대통령이 조국 법무장관을 임명하자 이분(윤 대통령)이 반발을 하면서 인사청문회도 하기 전에 수사에 들어갔다"며 "검찰 개혁을 거부하기 위한 일종의 쿠데타였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최근 윤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창립기념 행사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반국가세력'이라고 발언한 것을 비판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윤 의원은 이후 기자들에게 "비유적인 표현"이라고 해명하며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받고 누릴 것 다 누리고 검찰 개혁을 한다니까 그것을 때려잡는다고 수사하고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 '오마이TV' 유튜브에서 자신이 법무부장관직을 사퇴한 이유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께서 물러나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021년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추진하다 돌연 사퇴한 바 있는데, 당시 사퇴가 자의가 아닌 문 전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해 10월 부산 동래구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

추 전 장관은 "(노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물러나 달라는 대통령 이야기를 들었다"며 "중간에 농간인이 있다고 생각해 직접 (문 전) 대통령님께 '저를 유임시켜야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결론은 똑같았다"고 부연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이낙연 전 대표의 요청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도 남겼다. 추 전 장관은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도 공격한 바 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족을 변호했던 정철승 변호사도 30일 추 전 장관의 '문재인 경질' 주장을 뒷받침했다. 정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서 "중요한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는 법"이라며 추 전 장관이 자신에게 "문재인은 기회주의자"라고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역시 문재인이 그럴 줄 알았다", "이재명과 추미애는 당원이 지켜드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문재인 책임론'을 주장했다.

여당에서는 '추·윤 갈등'에 대한 야권 내 언급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추 전 장관을 겨냥해 "대단한 고백이라도 하는 듯 '경질' 운운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모습은 추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염두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했다'고 망언한 추 전 장관은 '자중하라'는 국민의 명을 거역하지 말라"고 일침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윤영찬 의원의 '쿠데타' 발언과 관련해서도 "(추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을 경질했다고 밝혔으니 윤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문 전 대통령도 '쿠데타 조력자'쯤 되느냐"며 "정권교체에 책임을 지고 과오에 대한 반성은 하지 못할망정, 패륜적 언사를 내뱉은 윤 의원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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