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 '나쁜엄마'로 날개 달다 [HI★인터뷰]

우다빈 2023. 7. 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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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신예 박천은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면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 속에서 이름을 알렸다.

놀이공원에서 놀고 있던 박천을 지금 소속사 관계자가 눈여겨 보았고 배우가 아닌 아이돌을 제안했단다.

데뷔작으로 빠르게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그에게 '꽃길'이 열렸지만 박천은 더욱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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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박천, '나쁜엄마'로 성공적 데뷔
전공은 연기 아닌 정치사회학과
롤모델은 이도현
최근 박천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소담스튜디오에서 본지와 만나 JTBC '나쁜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작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신예 박천은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면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 속에서 이름을 알렸다.

최근 박천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소담스튜디오에서 본지와 만나 JTBC '나쁜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현장에 도착한 박천은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믿기지 않아요. '나쁜 엄마' 데뷔작으로 시작하게 됐다는 게 너무나 영광스럽습니다. 차대리라는 역할은 드라마 흐름을 바꾸는 감초 같은 역할이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박천은 아직도 얼떨떨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면서 거듭 작품의 여운을 되새기는 모습은 기자에게도 인상 깊게 남았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SNS는 이제 팔로워 5천 명을 넘겼다. 작품 방영 후 폭발적으로 늘면서 국내외 팬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그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운명에 가까웠다. 놀이공원에서 놀고 있던 박천을 지금 소속사 관계자가 눈여겨 보았고 배우가 아닌 아이돌을 제안했단다. 그러나 박천은 배우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 배우 연습생으로 들어가 4년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그리고 만난 작품이 '나쁜 엄마'다. 작품에 캐스팅된 소식을 듣고 박천은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기쁨, 또 고생했던 것이 주마등처럼 쏟아졌다. 부모님에게 울면서 연락을 했고 다같이 울었다"고 떠올렸다.

현재 아직까지 대학생인 박천은 흔히 생각하는 연기과가 아닌 정치외교학과 재학생이다. 배우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시야를 확장시키기 위함이다. "드라마나 영화들 중 사회를 다루는 작품이 많아요. 사회 공부를 해야 작품에 대한 이해가 클 것 같아서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했어요. 연기 레슨도 꾸준히 받았는데 병행하는 것이 크게 힘들진 않았습니다. 방영 시기가 겹쳐서 교수님들이 저를 신기하게 봐주시더라고요. 학교 친구들은 직접 기사들도 체크해주곤 합니다."

최근 박천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소담스튜디오에서 본지와 만나 JTBC '나쁜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나쁜엄마'의 흥행 비결 중 하나인 라미란 이도현 안은진 등 화려한 라인업도 박천에게 용기가 됐다. 촬영 전 작품에 누를 끼칠까 하는 우려에 사로잡혔지만 그럴수록 박천은 캐릭터 연구에 매진했다. 악함을 상징하는 우벽 그룹 속에 있는 순수하고 맑은 캐릭터라는 이중성을 캐치, 이야기의 타당성을 자아냈다. 스스로 매긴 점수는 10점 만점 중 2점이다. 다소 낮은 점수의 이유를 묻자 "아쉬웠던 순간이 많았다. 촬영장에서는 한시도 마음을 내려놓지 않았다. 촬영을 하면서도 또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느꼈다"고 답했다.

그에게 '나쁜엄마'는 더 좋은 연기를 위한 자극제였단다. 특히 선배들의 조언이 한몫했다. 촬영 중 NG가 나 자책에 빠졌던 순간 소속사 선배이자 '나쁜엄마'의 주연인 이도현이 나서서 그를 위로했다. 혼자 괴로워하던 순간 이도현은 박천에게 다가와 힘든 점을 묻고 또 위로에 나섰다. "이도현 선배님은 진지할 땐 진지하고 장난기가 있어요. 존경스러운 선배님이에요. 촬영 끝나고 연기에 대한 고민이나 가치관에 대한 고민을 나누면서 선배님은 생각이 깊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질문을 적으면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답하는 박천의 모습에서 성실함과 또 책임감을 느꼈다. 데뷔작으로 빠르게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그에게 '꽃길'이 열렸지만 박천은 더욱 고개를 숙였다. 그는 "'눈만 봐도 진심이 느껴지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받고 싶다. 제가 연기를 하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다 알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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