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에 오스카상 받은 美 '명품 조연' 배우 아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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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 나이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아 화제가 된 미국 영화배우 앨런 아킨이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아킨은 총 102분의 상영 시간 중 고작 14분 등장하고도 이듬해인 2007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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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받아
73세 나이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아 화제가 된 미국 영화배우 앨런 아킨이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6월 30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등에 따르면 아킨은 전날 캘리포니아주(州) 칼스배드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구체적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오래 전부터 심장질환을 앓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킨은 193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11살 때 부모를 따라 로스앤젤레스(LA)로 이사했다. 그곳에서 할리우드를 접한 아킨은 일찌감치 연예계 진출의 뜻을 굳히고 연기학교에 등록해 연기 등 수업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포크음악 밴드에 들어가는 것으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밴드에서 보컬과 기타를 담당했던 아킨은 음악보다 연기에 더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1960년 시카고로 옮겨 코미디 극단에 입단했다.
이후 브로드웨이 무대로 진출한 그는 연기와 노래 실력을 십분 발휘하며 뮤지컬 배우로 성장했다. 1963년 이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 쪽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50년 넘게 연기하며 드라마와 영화 100여편에 출연하는 다작을 과시했다.
가장 유명한 대표작이라면 역시 고인에게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오스카상을 안긴 ‘미스 리틀 선샤인’이다. 이 영화에서 그는 양로원에서 지내다가 마약 투약이 발각돼 쫓겨난 노인 역할을 맡아 손자한테 엽기적 발언을 일삼는 등의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킨은 총 102분의 상영 시간 중 고작 14분 등장하고도 이듬해인 2007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고인은 “저예산 영화에 관심을 가져준 모든 관객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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