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에 오스카상 받은 美 '명품 조연' 배우 아킨 별세

김태훈 2023. 7. 1. 14: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73세 나이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아 화제가 된 미국 영화배우 앨런 아킨이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아킨은 총 102분의 상영 시간 중 고작 14분 등장하고도 이듬해인 2007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스 리틀 선샤인'에서 인상적 연기
2007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받아

73세 나이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아 화제가 된 미국 영화배우 앨런 아킨이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6월 30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등에 따르면 아킨은 전날 캘리포니아주(州) 칼스배드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구체적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오래 전부터 심장질환을 앓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영화배우 앨런 아킨이 73세이던 2007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고인은 아담, 매튜, 앤서니 세 아들이 있는데 모두 부친을 따라 배우로 활동 중이다. 그들은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아버지는 예술가이자 한 남자로서 독특한 재능을 지닌 분이었다”며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가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킨은 193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11살 때 부모를 따라 로스앤젤레스(LA)로 이사했다. 그곳에서 할리우드를 접한 아킨은 일찌감치 연예계 진출의 뜻을 굳히고 연기학교에 등록해 연기 등 수업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포크음악 밴드에 들어가는 것으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밴드에서 보컬과 기타를 담당했던 아킨은 음악보다 연기에 더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1960년 시카고로 옮겨 코미디 극단에 입단했다.

이후 브로드웨이 무대로 진출한 그는 연기와 노래 실력을 십분 발휘하며 뮤지컬 배우로 성장했다. 1963년 이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 쪽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50년 넘게 연기하며 드라마와 영화 100여편에 출연하는 다작을 과시했다.

6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있는 ‘스타의 거리’를 지나던 어느 여행객이 앨런 애킨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 위에 추모의 꽃다발을 놓고 있다. AP연합뉴스
고인이 출연한 영화로 국내에서 개봉된 작품으로는 ‘스펜서 컨피덴셜’(2020), ‘덤보’(2019), ‘멋진 녀석들’(2013), ‘아르고’(2012),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2011), ‘시티 아일랜드’(2010), ‘선샤인 클리닝’(2009), ‘겟 스마트’(2008), ‘미스 리틀 선샤인’(2006), ‘파이어월’(2006) 등이 있다. ‘스펜서 컨피덴셜’에서 주연을 맡은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조연이나 단역이었다.

가장 유명한 대표작이라면 역시 고인에게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오스카상을 안긴 ‘미스 리틀 선샤인’이다. 이 영화에서 그는 양로원에서 지내다가 마약 투약이 발각돼 쫓겨난 노인 역할을 맡아 손자한테 엽기적 발언을 일삼는 등의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킨은 총 102분의 상영 시간 중 고작 14분 등장하고도 이듬해인 2007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고인은 “저예산 영화에 관심을 가져준 모든 관객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