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정은 방북 추진에 "검토 의향도 없어"...통일부 "매우 유감"

조수현 2023. 7. 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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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다음 달 금강산에서 고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진행하기 위해 통일부에 대북접촉 신고를 신청했지만, 북한 외무성이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반영하는 반응이라는 분석 속에, 통일부는 매우 유감이라며 북한의 발표 내용을 고려해 접촉신고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북한이 발표한 입장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 외무성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추진하고 있는 방북 계획에 대해, 김성일 국장 명의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그 어떤 남한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해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도 못한다며 검토해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어떤 남측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어 금강산 관광지구는 북한 영토의 일부분이므로 입국 문제에서 대남 기구인 아태평화위원회는 아무런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 간 '강 대 강' 기류가 이어지면서 대화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대남 적개심을 더욱 고취시켜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이에 대해 통일부는 순수 추모행사를 위한 목적의 방북에 북측이 일방적으로 거부 의사를 공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현대아산의 대북접촉신고는 관계부처 협의 중에 있다며 북한 발표 내용을 고려해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현정은 회장은 통일부에 신청한 접촉신고가 수리되면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와 접촉해 초청장을 받고 이 초청장으로 통일부 승인을 받아 방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통일부가 접촉신고를 수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먼저 거부 의사를 밝히고 통일부가 이를 고려해 접촉신고를 처리하겠다고 하면서 반려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 회장 측의 방북 성사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북한이 대남 기구가 아닌 외무성을 발표 주체로 내세운 점도 매우 이례적이어서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남북관계의 특수관계를 일반적인 국가관계로 보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북한이 입국 문제에서 아태평화위가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고 한 것도 남한을 '외국'과 같이 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그동안 현대 측은 아태평화위와 접촉해 초청장을 받은 뒤 통일부 승인을 받으면 방북했는데, 앞으로는 비자 발급 절차를 거쳐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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