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서울 을지로 일대서 퀴어축제…美英獨대사관도 참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1일 서울 을지로2가 일대에서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행사지만 이번에는 서울시가 기독교 단체 행사에 서울광장을 내주면서 을지로를 무대로 삼았다.
퀴어문화축제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한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2015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서울시가 같은 날 기독교단체 CTS 문화재단 행사에 광장 사용을 허가하면서 장소를 옮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최원정 기자 = 폭염주의보가 내린 1일 서울 을지로2가 일대에서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행사지만 이번에는 서울시가 기독교 단체 행사에 서울광장을 내주면서 을지로를 무대로 삼았다.
잠시만 서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날씨에도 을지로는 축제를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행사장에는 성소수자 단체는 물론 이들과 연대하는 단체의 부스 58개가 차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미국·영국·캐나다·독일 등 각국 대사관도 부스를 설치했다. 현장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해 각국 대사가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부스 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11시 전부터 참가자들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부채나 깃발, 가방 등 다양한 소품을 들고 들뜬 얼굴로 모여들었다.
얼굴에 무지개를 그리거나 이곳저곳에서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참가자는 행사가 예년처럼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않은 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권모(22)씨는 "매년 서울광장에서 축제를 해왔는데 불허 결정 소식을 들으니 황당했다. 혐오 세력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아무래도 서울광장은 더 응집되는 느낌이 났는데 을지로는 길에 늘어서서 산만한 느낌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날은 더워도 신난다. 평소에는 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의기소침했는데 이렇게 많은 성소수자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본모습도 보여줄 수 있으니 활력이 생긴다"고 했다.
퀴어문화축제 환영 무대는 오후 2시께부터 시작됐으며 오후 4시30분부터는 을지로에서 삼일대로∼퇴계로∼명동역∼종로∼종각역 등을 지나는 도심 행진이 예정돼 있다.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린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는 서울시의회 앞에서 '2023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를 열어 특별기도회와 국민대회, 퍼레이드 등을 한다.
퀴어축제 현장 인근에서도 기독교단체가 스피커로 찬송가를 틀며 동성애 반대 집회에 나섰다.
경찰은 퀴어축제 행사장 주변에 펜스를 설치했다. 집회·행진 시 동선을 분리해 퀴어퍼레이드와 반대 집회 참가자 간 충돌에 대비할 방침이다.
퀴어문화축제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한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2015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서울시가 같은 날 기독교단체 CTS 문화재단 행사에 광장 사용을 허가하면서 장소를 옮겼다.
boi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모르는 20대 여성 따라가 "성매매하자"…60대 실형 | 연합뉴스
- "창문 다 깨!" 31년차 베테랑 구조팀장 판단이 52명 생명 구했다 | 연합뉴스
- 中대학생 '교내 묻지마 칼부림'에 25명 사상…"실습공장서 착취" | 연합뉴스
- 평창휴게소 주차 차량서 화재…해·공군 부사관 일가족이 진화 | 연합뉴스
- 경찰, '동덕여대 건물 침입' 20대 남성 2명 입건 | 연합뉴스
- 패혈증 환자에 장염약 줬다가 사망…의사 대법서 무죄 | 연합뉴스
- KAIST의 4족 보행로봇 '라이보' 세계 최초 마라톤 풀코스 완주 | 연합뉴스
- [샷!] "채식주의자 읽으며 버텨"…'19일 감금' 수능시험지 포장알바 | 연합뉴스
- 영국서 女수감자 '전자장치 착용' 조기 석방 검토 | 연합뉴스
- 태국 남성, 개 4마리 입양해 잡아먹어…유죄판결시 최대 징역2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