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반란사태 수습 애쓰지만…"이너서클 내부 분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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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 뒷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핵심 권력층 내부의 분열상은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반란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위직을 색출해내려 하는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일어나면서 내분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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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 뒷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핵심 권력층 내부의 분열상은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반란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위직을 색출해내려 하는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일어나면서 내분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지낸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대장)이 바그너그룹 반란 사태와 관련해 당국의 신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수로비킨이 구금된 상태는 아니지만 운신은 제한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 내 대표 강경파인 수로비킨은 아프가니스탄, 체첸, 시리아 등 참전하는 곳마다 무자비함을 발휘해 '아마겟돈 장군'·'도살자' 등으로 불려온 인물이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친분이 상당하고 바그너그룹의 비밀 VIP 회원이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크렘린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정치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대규모 조사가 시작됐다"며 "프리고진 및 바그너그룹과 접촉한 모든 장성과 장교가 신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통한 소식통은 쇼이구 장관의 측근들을 겨냥해 더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쇼이구 장관에 반대한다는 보안부 관계자는 그의 해임을 요구하는 내부 목소리를 더 강화하고 있다고 익명을 전제로 말했다.
프리고진은 쇼이구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 러시아군 수뇌부가 무능함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망치고 있다며 수시로 비난해왔다. 이번 반란도 이들을 생포하려던 계획이 들키자 모스크바로 진격하게 되면서 일어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반란 사태가 일단락된 후 TV 연설과 지역 방문, 업계 행사 참가 등 연이은 공개 행보로 국민들에게 건재함을 알리며 사태 봉합을 시도하고 있다. 쇼이구 장관 등 군 최고위 인사들에 대한 신임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이번 반란 이후 '권력 공백'으로 쇼이구 장관 등 푸틴 대통령 측근들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으며, 최고 권력층 내부의 이런 혼란이 계속되면서 정·재계 엘리트 사이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내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만 서방 당국자들은 군 수뇌부가 개편되더라도 쇼이구 장관이나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까지 위협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충성심을 강조하는 푸틴 대통령이 외부의 압력을 받아 오랜 측근을 제거할 것 같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우드로윌슨센터 산하 싱크탱크인 케넌 연구소의 옥사나 안토넨코 연구원은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푸틴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 아니라 통치체계가 지속적으로 퇴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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