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이 내 장례식” 시체처럼 축…취업난에 이런 유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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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는 중인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명 '시체 졸업사진'이 유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달 25일(현지 시간) 미국 CNN 등은 최근 다수의 중국 대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세를 비관하는 모습이 담긴 이른바 '시체 졸업사진'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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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중국 청년 실업률 20.8% 기록
지난 3년여간 펼친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
CNN “학생들에게 우울한 그림 만들어”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는 중인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명 ‘시체 졸업사진’이 유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중국 SNS에서는 “살아 있어도 산 게 아니다” 등의 설명과 함께 학생들이 졸업 가운을 입은 채 얼굴을 땅에 늘어뜨리거나, 난간·간판·의자 등에 시체처럼 매달려 있는 모습 등이 담긴 졸업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CNN은 재학 내내 ‘제로 코로나(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시달리던 대학생들이 이제는 ‘제로 직장’이라는 취업난에 마주하며 느끼는 비애를 사진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진을 올린 한 학생은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할 계획이었으나, 여의치 않아 박사 과정을 밟게 됐다”며 “수많은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채용 담당자나 고용주 중 누구도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에 갔는데 채용 담당자가 행사가 마무리된 후 두꺼운 이력서 더미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봤다”며 “사람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3년여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쳤으며 기업들은 채용을 대폭 줄여 그간 취업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들도 많은 상황이다.
CNN은 “이 모든 것은 학생들에게 우울한 그림을 만들었다”며 “많은 학생이 경쟁이 치열하기로 악명 높은 중국의 교육 시스템을 거쳤는데, 이제 지치고 낙담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중국 취업난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젊은이들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시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향후 몇 년 동안 높은 청년 실업률이 계속 될 것”이라며 “청년들은 좁아진 채용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점점 더 두려움을 얻게 되고, 이는 전국의 수백만명의 학생들에게 문제를 야기한다”고 전했다.
이로원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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