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로 1일 새벽 471명 체포...마크롱 “부모들, 청소년 자녀 집에 머물게 해달라”

김나영 기자 2023. 7. 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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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 시각) 새벽 프랑스 북부 도시 낭테르의 한 도로에서 경찰관들이 불 타는 트럭 옆을 지나가고 있다./AFP 연합뉴스

아프리카 이민 가정 출신의 10대 청소년이 경찰의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총을 맞고 숨진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다만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밤 900여명이 체포된 반면 1일 밤에는 최소 471명이 체포되는 등 폭력 수위는 한풀 꺾인 양상이라고 BBC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1일 밤 최소 471명이 체포됐다”며 “시위대들의 폭력 수준이 이전보다 덜 격렬했고, 일부 도시에선 평온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달 27일 오전 프랑스 북부 도시 낭테르에서 친구 두 명과 빌린 차를 타고 가던 나엘(17)이라는 이름의 청소년이 교통 단속에 나선 경찰의 정지 명령을 어기고 차를 몰아 도주하다 벌어졌다. 경찰은 “위험한 운전에 주의를 주려 차를 불러 세웠으나 갑자기 급발진해 도망을 갔고, 이를 막으려 총을 쏜 것이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온 동영상을 토대로 “경찰이 처음부터 나엘을 향해 총을 겨눴고, 도망을 가려 하자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며 “평소 중동·아프리카 이민자를 범죄자 취급해 온 경찰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파리 외곽 도시에서 지난달 28일 처음 일어난 시위는 사흘 만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과 상점 등이 무차별 공격을 받으면서 야간 통행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에 머물고 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후 조기 귀국해 긴급 대책 회의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헬의 죽음이 폭력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됐다”며 “이는 그의 죽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착취”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에게 미성년 자녀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폭동으로 체포된 사람들의 약 3분의 1이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 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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