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인도 당국 1조원대 추징에 현지 직원 대량해고로 ‘맞불’

최희진 기자 2023. 7. 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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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지난해 5월 인도 뭄바이의 전자기기 판매점에 붙어있는 샤오미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뭄바이|로이터연합뉴스

조세 포탈 등 혐의로 인도에서 1조원대 추징·압수를 당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인도 현지 직원을 대량 해고하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 전문 매체 타이메이티는 1일 샤오미의 인도 직원을 인용해 “샤오미가 1400~1500명이었던 인력을 1000명으로 30%가량 감축했다”고 보도했다.

이 직원은 “샤오미는 최근에도 일주일 새 30명을 추가 해고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인도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샤오미 인도 법인은 “여느 회사들처럼 시장 상황과 업무량을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인력을 최적화하고 있다”며 “연 2회 업무 성과를 평가해 우수 직원은 포상하고 회사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직원은 최적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샤오미 인도 법인은 지난해 초 조세 포탈 혐의로 인도 세무 당국으로부터 65억3000만루피(약 1050억원)를 추징당했다. 또 불법 해외송금 혐의로 555억루피(약 8920억원)를 압수당했다.

인도는 중국 업체들이 자국 휴대전화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는 것을 우려해 자국에 진출한 중국 업체들을 전방위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인도 휴대전화 사용자 3명 중 2명이 중국산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샤오미의 점유율은 25%에 달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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