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카드’ 퇴출 배우 재판 시작…“男 4명 성폭행”
‘동성 성범죄’ 12개 혐의 英서 재판시작
“권력 남용 성폭행”…스페이시는 혐의부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의 서더크 크라운 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검찰은 배심원단에게 스페이시의 혐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검찰은 배심원단에게 “스페이시는 여러 상을 받은 유명한 배우이면서 다른 남성을 성폭행하는 사람”이라며 “다른 사람들을 무력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 즉 성폭력에서 즐거움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중) 누구도 접촉을 원하지 않았음에도 스페이시는 그들의 감정을 무시했으며 개인적 성적 만족을 위해 하고 싶은 대로 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스페이시는 그의 권력을 남용하고 그 명성에서 오는 영향력을 악용해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힘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스페이시는 영국 런던의 올드 빅(Old Vic)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던 시기인 2001∼2013년 30대 남성 4명을 상대로 성폭행 7건, 강제추행 3건, 동의 없는 성적 행위 1건, 동의 없는 성관계 1건 등 총 12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 남성 4명 가운데 한명은 스페이시 아래서 일하던 사람이다. 검찰은 스페이시가 운전 중이던 이 피해자의 성기를 강하게 움켜잡는 등 폭행했으며, 고통을 느낀 피해자가 간신히 차를 멈추고 항의했지만 웃어넘기며 ‘흥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2008년에는 연기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배우 지망생을 런던에 있는 자기 집으로 불러 맥주를 마시고 대마초를 피운 뒤 동의 없이 성관계를 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첫 공판에 이어 이날도 법원에 출석한 스페이시는 상대의 동의 없는 성적 접촉을 한 적이 없거나 기억하지 못한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스페이시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오스카상 주·조연상을 받은 유명 배우로,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도 출연해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하다. ‘미투’ 폭로 이후 그는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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