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UFC 컴백한 케빈 리 "난 더 강해지고 편안해졌다"(인터뷰)

이석무 2023. 7. 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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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파이터 케빈 리. 사진=AFPBBNews
화상 인터뷰를 갖는 케빈 리. 사진=이석무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난 더 강해져 돌아왔다. 누구와도 싸울 준비가 돼있다”

한때 UFC 라이트급과 웰터급 베테랑 파이터 케빈 리(31·미국)가 약 2년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다.

케빈 리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on ESPN: 스트릭랜드 대 마고메도프’ 대회에서 리나트 파크렛디노프(32·러시아)와 대결한다.

케빈 리는 2014년 UFC에 데뷔한 베테랑이다. 옥타곤에서 싸운 횟수만 19차례나 된다. UFC 전적은 12승 7패(통산 19승 7패)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맞붙은 선수들을 보면 그가 결코 허술한 파이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케빈 리는 찰스 올리베이라, 하파엘 도스 안요스, 토니 퍼거슨, 에드손 바르보사, 마이클 키에사 등과 대결했다. UFC 챔피언까지 지낸 올리베이라, 도스 안요스, 퍼거슨에게는 패했지만 바르보사, 키에사 등에는 승리했다.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UFC에서 5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케빈 리는 이후 2018년부터 2021년 사이 치른 5차례 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했다. 어쩔 수 없이 UFC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주최하는 ‘이글FC’ 대회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전 UFC 파이터 디에고 산체스(미국)를 이기면서 건재함을 증명했다. 결국 2021년 8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다시 UFC에 돌아오게 됐다.

케빈 리는 이데일리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마치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UFC를 떠날 때 난 무릎 수술을 받아야 했을 만큼 몸상태가 엉망이었고 경기력이 안좋았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UFC를 떠났고 지금은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에는 훈련캠프를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우스 플로리다로 옮겼다. 그는 “그동안 정말 미친 일들이 많았다. 라이프 스타일 전체를 바꿔야만 했다”며 “심적으로 편안하고 회복하기 좋은 환경이 필요했는데 플로리다가 내게 딱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캠프가 너무 마음에 든다. 몸이 점점 나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고 정신적으로도 편안하다”며 “이곳 스태프들은 월드클래스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뭔가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라이트급과 웰터급을 오가며 활약했던 체급도 이제는 웰터급에 정착한다. 케빈 리는 “UFC를 떠나있는 동안 근육이 더 붙었고 사이즈가 커졌다”며 “내가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근육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웰터급에 강자들이 많은데 그들과 경쟁할 생각하니 흥분되고 누구와도 싸울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UFC 복귀전 상대는 만만치 않다. 러시아 출신 파크렛디노프는 통산 전적 2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UFC에선 두 차례 경기를 치러 모두 이겼다.

케빈 리는 “상대 선수가 강하고 적극적인 스타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는 나같은 레벨의 선수와 싸워본 적이 없다. 난 UFC에서 19경기나 치렀다. 경험을 바탕으로 레벨의 차이를 보여줄 것이다”고 큰소리쳤다.

최근 이슬람교에 귀의한 케빈 리는 “종교를 개종한 것 아니라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면은 원래 이슬람이었는데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이슬람교를 접하면서 마음이 더 차분해졌고 인생과 격투기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케빈 리는 자신의 선수 인생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승리를 거뒀지만 개인적으로는 2017년 3월 브라질 원정에서 킥복싱 챔피언 프란시스코 트리날두를 2라운드 서브미션으로 이긴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후회되는 경기로는 2020년 3월 올리베이라와 경기를 꼽았다. 당시 케빈 리는 이 경기에서 계체에 통과하지 못해 감점을 받았다. 경기도 계약체중 매치로 치러졌다. 결과는 3라운드 서브미션 패배. 케빈 리는 “그때는 내가 싸울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였다”며 “올리베이라를 존중하고 대단한 챔피언이라 생각하지만 그와 꼭 다시 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케빈 리는 자신의 성인 ‘LEE’가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성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가끔 한국인이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고 너스레를 떤 케빈 리는 “응원해주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멋진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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