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없는 꽃게, 큰 하자 아냐” 큰절 사죄했던 소래포구 상인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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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이 바가지요금, 섞어팔기 등을 근절하겠다며 사죄에 나선 가운데, 최근에도 다리가 떨어진 꽃게를 구입했다는 후기가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글쓴이는 "경기 용인에서 소래포구로 갔다가 암게 2㎏을 6만원에 구입했다"며 "상인 분이 자기네는 다리 없는 꽃게와 상관없다고 했는데 믿은 내가 호구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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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이 바가지요금, 섞어팔기 등을 근절하겠다며 사죄에 나선 가운데, 최근에도 다리가 떨어진 꽃게를 구입했다는 후기가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소래포구 상인들은 “신선도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소래포구 상인들은 단순히 꽃게 다리가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상품의 가치를 판단할 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꽃게의 경우 신선도나 크기, 성별에 따라 가격이 나뉠 뿐 다리가 제대로 달려 있는지는 상품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꽃게를 잡아 좌판으로 옮겨 판매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꽃게라도 다리가 떼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상품에 큰 하자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인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꽃게 사진들을 보면 다리는 일부 떨어져 있더라도 배 부위는 깨끗한 모습”이라며 “신선도 측면에서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흔히 죽어 있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꽃게의 입 주변에 반점이 생긴 경우를 ‘안경 쓴 꽃게’라고 부르는데 이 같은 모습을 사진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안광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은 “일부러 다리 없는 꽃게로 바꿔치기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지만, 단순히 다리 떨어진 꽃게가 포함된 걸 상술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다리가 성한 꽃게를 원한다면 최대한 맞추도록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있다”며 “상인회에 민원을 제기하면 절차에 맞게 보상하고 문제가 된 점포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달라지지 않은 소래포구 꽃게 구입 후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다리가 떨어진 꽃게 사진이 공유되며 비판이 쏟아졌다.
글쓴이는 “경기 용인에서 소래포구로 갔다가 암게 2㎏을 6만원에 구입했다”며 “상인 분이 자기네는 다리 없는 꽃게와 상관없다고 했는데 믿은 내가 호구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모두 10개여야 하는 꽃게 다리가 2~5개씩 떨어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심지어 한 꽃게는 다리가 1개만 붙어 있기도 했다.
이후 소래포구에 대한 비난 여론에 다시 불이 붙었다. 앞서 지난 5월 인천 소래포구에서 ‘꽃게 바꿔치기’로 피해를 봤다는 게시글이 공유되며 온라인에서 비난이 잇따른 바 있다.
이에 소래포구 상인들은 지난달 12~14일 2박3일간 위법 행위 근절 교육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 자정대회를 열어 호객 행위와 바가지 척결을 외치며 사과의 뜻으로 큰절까지 올렸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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