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김태희·신들린 임지연 [多리뷰해]
베스트셀러 소설, 감각적 드라마로 재탄생
“누가 죽였나”...무더위에 제격 美친 스릴러
# 다 가졌는데 괴롭다...문주란(김태희): 다정한 의사 남편과 모범생 아들, 넓고 멋진 저택과 풍족한 경제력. 모든 걸 갖춘 이상적인 삶을 사는 주부지만,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사람들을 대면하는 것도 어려운 극심한 우울증을 겪는 중. 모종의 사건 이후 전원주택단지 코넬리아로 이사. 이제야 마음 놓고 워너비 인생을 사다 했는데, 웬걸...첫 스릴러 도전에서 인상적인 열연 중.
# 가정폭력에서 벗어나는 길? 내게 있다, 추상은(임지연): 가정 폭력과 가난에 시달리는 임산부. 남편에게 벗어나려 폭행 증거를 모으는 등 노력했으나 이혼 소송 전, 남편이 사망함. 글로벌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에서 가정폭력 피해자로 변신. 가해자도 피해자도 척척해내는 믿보배 인증.
# 다정함은 연기? 비밀의 숲 박재호(김성오): 아동병원을 운영하는 완벽주의 의사. 아내를 위해 이사한 뒤 마당에서 냄새가 난다는 아내 문주란의 말에 “아파서 그래”라며 자연스레 아내의 정신병 탓으로 돌리며 숨쉬듯 가스라이팅. 사랑꾼 남편인데 수상한 냄새가...
# 임신한 아내 때리는 쓰레기, 김윤범(최재림): 임신한 아내 추상은에게 걸핏하면 폭언과 주먹질을 쏟아내는 인간 쓰레기. 때리고 나서 명품 스카프 선물하는 진짜 쓰레기. 박재호에 대한 모종의 비밀을 알고 팔자 바꾸겠다며 협박하다 사망...짧게 악하게 살다간 제대로 빌런.
맨발로 숲속을 거닐며 평화로움을 만끽하는 문주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오고,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어미새를 올려다보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인기척. 돌아보면 토끼 가면을 쓴 사내. 뒤쫓자 스산하리만치 조용해지면서 실내로 화면 전환. 계단을 오르자 굳게 닫힌 문이 보인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시 마음을 다잡고 열어보면, 문주란 인생의 최악의 하루가 재생.
즐겁게 찾아간 언니 집. “언니!” 명랑하게 부르지만 돌아오는 소리는 없고 난생 처음 맡아보는 이상한 냄새. 놀라 무너져 내린 문주란. 초인종 소리에 눈을 떠보면, 꿈이었다.
# 트렌디한 연출
영화를 보는 듯한 때깔부터 다른 화면과 문주란과 추상은의 시점, 시간을 오가는 감각적 연출.
# 몰아치는 진행
1회부터 김윤범이 사망하며 눈을 뗄 수 없는 빠른 전개를 보임. 잠시 자리를 비우면 단서가 될 장면들이 휙휙 지나감. 지루할 새 없는 정도가 아니라 숨가쁘게 흘러감.
# ‘스릴러 되는 태쁘’ 김태희
광고였나? 의심케 할 만큼 매순간 아름다운 태쁘. 극 중 온실 속 화초같은 모습과 마당을 파헤치고 시체의 손을 발견한 뒤 어딘지 후련한 듯 기괴한 폭소를 모두 보여줌. ‘기대 이상의 열연’이라는 호평 쏟아짐.
# ‘지연이 벗고 상은이’ 임지연
임산부의 걸음걸이마저 완벽하게 재현해낸 연기 천재. 밉살스러울 정도로 뻔뻔한 박연진을 완전히 벗고 가정폭력 피해자로 변신. 가스라이팅과 가정폭력에 눌려있으나 간혹 보이는 날카로운 시선이 섬찟함을 더함.
# 누가 범인이지? 궁금증↑
먼저 박재호. 김윤범이 사망한 시각 만나기로 약속했던 주인공. 비가 와서 나가지 않았다는 말과 달리 진흙이 묻은 신발, 차량 바퀴 등 남아 있는 증거.
다음은 맞고 산 아내 추상은. 남편 김윤범이 저수지로 가는 길, 직접 따서 건네준 음료와 밤 늦게 도착한 친정. “진짜 죽었나요?” 당혹스러움이라곤 보이지 않는 태도.
누가 범인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속 좁혀져가며 하나씩 벗겨지는 미스터리.
# 쉬지 않고 달리기만...경주마인줄
스릴러나 공포영화, 드라마에서는 잠시 템포를 늦추며 긴장을 풀어주는 완급 구간이 있게 마련. 그런데 ‘마당이 있는 집’은 경주마 처럼 앞만 보고 달린다. 쉬다 가다 해야 더 무서운데...
#OTT 빈지와칭엔 제격인데…
장르물을 좋아하는 대다수 시청자들이 OTT 몰아보기로 작품을 보는 경향인데 주 2회씩 총 8회, 4주간 본방을 기다리기 힘듦. OTT로 한번에 공개해 몰아보기를 할 수 있었다면 더욱 화제를 모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임.
넷플릭스 한국 랭킹 1위.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몰이 중. 특히 우상은(임지연 분)이 남편 사망 후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뒤 혼자 짜장면, 탕수육을 흡입하는 먹방 장면이 터졌다. 누군가 이 장면에 ‘가정폭력해방정식’ ‘남편사망정식’이라는 이름을 붙여 “불쾌하다”와 “통쾌하다”가 맞서며 갑론을박이 와글와글하는가 하면 “하정우 이후 역대급 먹방”이라는 찬사까지 쏟아진다. 임지연은 이후 국밥에 사과까지 세상 맛있게 먹어치우며 ‘먹방퀸’으로 등극. ‘더 글로리’ 박연진 급 연기를 기대하는 시청자들과 김태희의 복귀에 궁금해하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음.
[시청자소리]
호 “임지연, 남편 시신 확인 한 뒤 짜장면과 탕수육을 흡입하는 열연 압권”, “임지연 꽃길만 걷길”, “임지연이 짜장면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너무 먹고싶어졌다”, “임지연 연기 천재, 김태희 예상 뛰어넘는 열연”, “긴장감에 숨도 못쉬고 봄”
불호 “문주란의 행복한 모습을 먼저 보여줬으면 대비되어 더 좋았을텐데”, “폭력성과 암울함이 깔려있어 보기 불편”, “몰입하면 우울해진다”
#별점 ★★★★
김태희, 깨질 듯 아슬아슬 유리구슬같은 문주란에 착붙. 임지연, 말이 더 필요한가? (김소연 기자)
#별점 ★★☆
김태희 vs 임지연? 넘나 차이나는 클래스 (한현정 기자)
#별점 ★★★
캐릭터와 외적인 싱크로율이 맞는 김태희, 하지만 연기는...임지연씨 덕에 짜장면 먹었습니다 (제작사 관계자)
#별점 ★★★★
무더위에 애들 재우고 보기 딱 좋은 스릴러. 오랜만에 보는 김태희와 연진이로 물오른 임지연의 연기 대결, 거기에 추리까지 더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음 (방송사 관계자)
#별점 ★★★★
음향, 조명, 영상...디테일하게 신경 쓴 미장센. 김태희X임지연, 더 기대되고 궁금해 (매니지먼트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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