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진 완전체 임박…이제는 교체 여론 잠재울 때? 반즈·스트레일리 손에 ‘7치올’ 달렸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7. 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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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암울했던 6월의 끝자락 반등의 불씨를 되살렸다. 3연승으로 3위 NC 다이노스에 0.5경기 차 추격에 돌입한 롯데는 7월에 치고 올라갈 채비를 마쳤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속속들이 예고된 가운데 이제 외국인 선발 듀오 찰리 반즈와 댄 스트레일리의 안정화가 절실해졌다. 이들의 손에 ‘롯데 7치올’이 달린 셈이다.

롯데는 6월 30일 울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롯데는 시즌 36승 33패로 리그 4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 NC 다이노스와 경기 차도 0.5경기로 좁혀졌다.

이날 경기는 정규이닝 내내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롯데는 1회 말 삼자범퇴로 물러난 뒤 3회 말까지 산발적인 안타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롯데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사진 왼쪽)와 반즈(사진 오른쪽)가 이제는 안정감을 되찾을 때다. 사진=천정환, 김영구 기자
4회 말 롯데는 선두타자 전준우의 볼넷과 렉스의 안타, 그리고 안치홍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후속타자 유강남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한동희가 중견수 뜬공을 날렸지만, 3루 주자 전준우가 상대 홈 송구에 태그아웃 당해 허망하게 선취 득점 기회를 놓쳤다.

5회 말과 6회 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롯데는 7회 말 1사 2루 기회에서도 한동희가 좌익수 뜬공, 대타 김민수가 삼진으로 물러나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9회 말까지 0의 균형이 이어졌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롯데는 10회 말 상대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선두타자 박승욱의 안타와 김민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이어 고승민의 타석 때 폭투로 1사 3루 상황이 이어졌다. 상대 벤치는 고승민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후속타자 윤동희와 승부했다.

윤동희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147km/h 속구를 공략해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울산 문수야구장을 찾아 거세진 빗줄기 속에도 연장 10회까지 자리를 지킨 6,894명의 관중은 윤동희의 끝내기 안타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선발 투수도 박세웅도 이날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면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박세웅은 총 109구를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 69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1km/h 속구(52개)와 더불어 슬라이더(27개), 커브(16개), 포크볼(14개)이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박세웅이 완벽하게 되살아나면서 롯데 팀 선발진 반등도 기대받는 분위기다. 사진=천정환 기자
다시 상승세를 탄 만큼 이 흐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졌다. 당장 주말 위닝시리즈를 위해서 외국인 선발 듀오 반즈와 스트레일리가 연달아 출격한다. 두 투수 모두 직전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반즈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 등판에서 2.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져 패전을 떠안았다. 스트레일리도 25일 잠실 LG전에서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얻지 못했다. 이날 사사구 5개로 스트레일리의 투구 내용 자체 역시 깔끔하진 않았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최근 자신의 투구 페이스를 완벽하게 되찾은 가운데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하는 나균안과 1군 마운드에 서서히 적응 중인 이인복까지 롯데 토종 선발진은 완전체를 이뤘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나균안 선수도 몸 상태가 확실히 좋아졌다. 주말 시리즈 동안 우천 취소 변수가 없다면 다음 주 화요일(7월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복귀할 계획이다. 돌아온 이인복 선수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5이닝 이상을 던져줬는데 운이 약간 따르지 않았다고 본다. 공이 조금 높게 들어가는데 그런 부분이 조정된다면 우리가 아는 이인복 선수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는 전반기를 사실상 불펜의 힘으로 버텼다. 최근 들어 불펜진이 지친 기색을 보이는 가운데 7월부터 시작해 후반기엔 선발진이 힘을 무조건 내야 할 때다.

이제 반즈와 스트레일리가 좋았던 때의 공을 되찾는다면 롯데 선발진 퍼즐은 완벽하게 맞춰진다. 두 외국인 투수도 지금까지 끊이지 않았던 교체 여론을 잠재워야 한다. 게다가 나균안을 시작으로 최준용, 노진혁, 정훈 등 주전급 자원들이 곧 돌아온다. 잠시 주춤했던 롯데의 기세를 다시 끌어올릴 때가 다가왔다.

롯데 서튼 감독은 선발진 완전체를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진=천정환 기자
[울산=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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