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탈 현장·피란민 수용소 거쳐 전시관으로 부활…부산 소막사
[생생 네트워크]
[앵커]
부산 남구 우암동에는 소막마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수출하는 소를 검사하는 검역소가 있었던 곳인데, 이때 활용되었던 건물이 '소막사'입니다.
이 소막사는 한국전쟁 때 피란민의 임시수용소로, 산업화기에는 노동자들의 보금자리로 활용됐는데, 최근 한 곳이 리모델링을 거쳐 복원됐다고 합니다.
고휘훈 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주택가 한가운데 목조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소를 보관하는 '소막사'로, 100년 전 지어진 건물을 최근 보수 작업을 거쳐 복원했습니다.
소막사는 당시 19동까지 지어졌는데, 각각의 소막사 건물은 소를 60마리씩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용된 소는 검역 과정을 거쳐 일본 또는 만주로 수탈됐습니다.
한국전쟁 때는 피란민들의 임시수용소로 활용됐고, 산업화기에는 노동자들의 보금자리로 변모했습니다.
<조재식 / 소막사 출신> "4~6평 정도의 양쪽을 갈라서 (소막사 한 동에) 한 40여 가구가 살지 않았겠나. 다락을 포함해서. 산업화 시기가 도래하면서 경남이나 이런 데서 많은 여성분, 특히 공장에 많이 다니시던 그런 분들 (살았습니다)."
소막사 19곳은 수백곳의 주택으로 쪼개져 이제는 그 모습을 자세히 살펴야 알아볼 수 있을 정도.
그러나 소막사 중 한 곳은 전시관으로 새롭게 태어나 과거를 잇고 있습니다.
소막사 건물 바깥쪽에는 이렇게 외부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3평 남짓한 공간에 대여섯 식구가 살았다고 전해지는데요.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것은 취침실로 보이고, 앞에 있는 곳은 주방으로 추정됩니다.
우암 소막사는 지난 2018년 국가등록문화재가 됐고, 지난해엔 유네스코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습니다.
<김미선 / 부산 남구청 문화미디어과장> "소막사의 본래 형태를 볼 수 있게 원형을 최대한 살려 복원했습니다. 소를 수탈해가는 모습 등 당시 생생한 근현대사 시대상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우암동 소막사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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