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편의점 갈까? 대형마트 갈까?"... 라면·스낵 줄줄이 내렸다는데, "안보이네"
주력 제품 인하대상 제외.. ‘한계’ 지적
“적자에 인하 단행”↔“아쉽다” 불만까지
마트·편의점 PB 강화 등 마케팅 주력
씀씀이 확대 유도.. “확산 추이 주목”
“오늘부터 라면이나 과자 가격이 다 내린다면서요? 마트까지 준비해 나가려니 번거롭고, 겸사겸사 가까운 편의점으로 아이 손잡고 가볼까 해요” (김◯◯. 35)
“웬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있다고 문자가 왔던데요. 도대체 어떤 걸 할인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가족들과 가볼까 합니다” (이◯◯. 43)
“살게 많아요. 전에는 라면 한두 개 정도 사뒀었는데, 이왕이면 한꺼번에 사보려구요. 편의점 갔다가, 모자라거나 없으면 마트 가봐야죠” (권◯◯. 26)
하반기 시작부터, 유통업계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분위기입니다.
경기 위축에, 씀씀이를 줄여야할 판이지만 정부 가격 인하 요구에 시작된 라면업계 인하 물결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인 탓입니다.
가까이는 동네나 인근 편의점으로, 또 모처럼 주말이 맞물리면서 마트 나들이에 나서 그간 텅 빈 장바구니를 채우려는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마침 7월 마트 휴점일은 9일과 23일로, 오늘(1일) 대부분의 대형마트는 정상 영업에 들어가면서, 고객 유치 경쟁은 더 달아오르고 소비자들의 발길도 한층 바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 '수익' 감안, 대표 품목 빠져.. '묶음' 상품 등 중심
우선 오늘(1일)부터 당장 낮아지는게 농심의 대표 라면 1개, 스낵(과자)류 1개 품목입니다.
다른 가격들이 어떤지까지 비교해 본다면 다소 아쉬운 마음이 더할 수 있을 법 합니다.
현재 대표 라면 가격은 소매점 기준 1,000원이던게 950원, 과자는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낮아졌습니다.
삼양식품은 순차적으로 자사 12개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내리고, 오뚜기는 15개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팔도 역시 11개 라면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5.1% 내립니다.
제과업계도 가세해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대표 과자류 3개 제품가를 100원씩 내렸고 해태제과가 1개 품목을 10% 내렸습니다.
제빵의 경우 SPC가 30종 제품가를 평균 5% 인하했습니다.
사실 인상 품목 수나 인상 폭을 보면 대부분 업체들이 정작 대표 제품들은 제외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긴 합니다.
지난해 식품업계는 원재료 상승을 이유로 라면 가격을 일제히 인상해 농심이 11.3%, 팔도 9.8%, 오뚜기 11%, 삼양은 9.7% 가량 출고가격을 올려 이번 인상 수준과 비교하면 이같은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 업계 측에선 “지난해 30% 오른 밀가루 가격이 이제야 5% 정도 내렸다”면서 “작년 오른 수준으로 가격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 가격을 내리면 수익성에 미치는 타격이 너무 커, 대표상품격인 제품들을 제외했다”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현재 대형마트들의 경우, 대대적으로 마진 구조를 손보면서까지 가격 동결에 나서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자체 할인율도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높은데다, 상시 할인을 하거나 할인율이 변동되는 경우가 잦아 소비자가격으로서 역할이 쉽지 않다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힙니다.
때문에 1차적으로 자체 브랜드인 PB 상품을 중심으로 제조업체의 공급가 인상에도 최대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가격 인상요인을 방어하는데 주력하고, 식품업체의 가격 인하 추이에 따라 기존 가격 유지와 인하를 진행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농심 등 라면회사들의 납품가 인상에 따라 대형마트들도 라면값 인하에는 동참해, 주로 번들(묶음) 상품 판매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상황입니다.
대형마트의 각 점포별 휴무일은 각 회사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내 전국 점포 정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국내 대형마트는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 의무휴무를 실시 중이고 일부 점포는 지자체 별 조례에 따라 휴무일이 변경 적용됩니다.
■ 편의점, PB 상품 등 강화..1+1, 2+1 할인 마케팅 확대
권장소비자가격이 사라지며, 사실상 할인이 붙지 않아 거의 ‘소비자가격’으로 인식되다시피 한 편의점 가격엔 더 고삐가 조여지는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유통채널 중엔 가장 할인 폭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 3대 편의점들이 소비자 대상 마케팅 강화에 나서면서 가격 인하 체감도를 그나마 높이는 추세로 보입니다.
3대 편의점이 가성비 상품인 자체브랜드, PB 상품을 강화하고 할인 행사를 서두르고 나섰습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오늘(1일)부터 골라먹는 과자류 2종과 음료 2종에 대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고, PB 상품 9종에 대해선 원가는 5~10% 인상했지만 판매가는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계란 반값 행사’부터 1+1, 2+1 등 행사도 규모를 늘려 진행합니다.
여기에 CU도 PB상품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예정됐던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을 보류한 상황입니다.
가격을 내리는 품목은 스낵 3종과 우유 2종으로 모두 100원씩 인하했습니다.
또 라면 1+2 행사와 80여 품목에 대한 1+1 행사를 진행하고 맥주 타임 세일과 묶음 세일에 나섰습니다.
더불어 GS25는 슈퍼마켓 상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방식의 물가안정 상품 구성을 진행해, GS수퍼(더 프레시)의 초저가 PB브랜드 상품을 편의점에 도입해 운영하면서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습니다. 우선 관련 상품 6종을 편의점에 도입하고 물가 안정에 나설 방침입니다.
이마트24도 나서, 7월 한 달 간 2,000개 이상 상품에 대해 ‘덤’ 증정을 진행해 행사 규모를 확대하고 먹거리와 생필품까지 소비자 알뜰 쇼핑에 보탬을 주기로 했습니다.
컵라면과 봉지라면 등 12종에 대한 ‘1+1’증정행사, 컵라면 28종과 봉지라면 12종에 대한 ‘2+1’ 증정행사 등입니다.
편의점업계는 앞으로 식품업계의 추가 가격 인하 움직임을 지속 지켜보면서 할인 품목 등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9일 편의점업계는 오늘(1일) 롯데웰푸드의 아이스크림 납품가 인상이 예고됐지만, 판매가를 동결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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