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24번째 메이저 우승 이룰까…윔블던 테니스 3일 개막
대항마 알카라스, 전초전 대회서 첫 잔디코트 우승 차지하며 기세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냐, 아니면 새 챔피언의 탄생이냐.
올해 세 번째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이 3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드 크로케 클럽에서 개막, 2주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의 올해 대회 총상금은 사상 최고인 4천470만 파운드(약 722억6천만원)로 책정됐다.
이 중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235만 파운드(약 38억원)다.
이번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의 남자 단식 우승 여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열리지 못한 2020년 대회를 제외하고 2018년 대회부터 지난해 대회까지 4연패를 달성한 조코비치는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올해도 우승하면 통산 8번째 우승을 이뤄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함께 이 대회 147년 역사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가 된다.
올해로 만 36세인 조코비치는 2017년 페더러가 만 35세에 세운 윔블던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경신한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 통산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를 23회로 늘리며 라파엘 나달(22회·스페인)을 제친 터다.
나달이 부상으로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에도 불참하는 가운데, 조코비치가 올해 윔블던에서 우승하면 나달과 격차를 벌리는 것은 물론이고 한 해 모든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도 눈앞에 두게 된다.
이는 역대 달성한 선수가 로드 레이버(1962년 1969년 2회·호주)와 돈 버지(1938년·미국), 둘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우승 뒤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길게 숨을 골랐다.
주요 베팅 업체들은 조코비치를 우승 후보 1순위로 보고 배당률을 책정하고 있다.
조코비치의 대항마로 첫손에 꼽히는 선수는 스페인 출신으로 '제2의 나달'로 불리는 카를로스 알카라스다.
20세인 알카라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남자 단식 랭킹에서 조코비치(2위)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 그는 이번 윔블던에서 우승해 '차세대 제왕'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자 한다.
알카라스는 잔디 코트 경험이 부족한 게 약점으로 지목됐으나 윔블던의 전초전 격 대회인 더 퀸스 클럽 신치 챔피언십에서 첫 잔디 코트 대회 우승을 해내며 윔블던 우승 전망을 밝혔다.
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맞대결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하다.
지난해 5월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인 마드리드오픈에서 펼쳐진 첫 대결에서는 알카라스가 조코비치에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올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3-1로 이겼다. '세기의 대결'로 큰 관심을 끈 경기였으나 다리 근육에 경련이 온 알카라스는 허무하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알카라스는 1번 시드, 조코비치는 2번 시드를 받았다. 두 선수가 끝까지 생존하면 결승에서 맞대결하는 대진이다.
이밖에 2021년 US오픈 우승자인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 지난해 대회 준우승자인 '악동' 닉 키리오스(33위·호주)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여자 단식에서는 엘레나 리바키나(3위·카자흐스탄)의 2연패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2015년, 2016년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 이후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거푸 우승하는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강 서버인 리바키나는 잔디 코트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프랑스오픈에서 감염된 호흡기 바이러스로 최근에 참가한 대회에서 기권하는 등 몸 상태에 이상을 보인 점은 불안 요소다.
메이저 대회에서 4차례나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1위)도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다만, 시비옹테크는 잔디 코트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의 윔블던 최고 성적은 2021년 8강이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서는 남자 정현과 홍성찬(세종시청), 여자 한나래(부천시청)와 장수정(대구시청)이 예선에 도전했다가 모두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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