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연안 범고래 99%가 피부병…연어 양식 항생제 사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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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윌리> 에 나오는 범고래의 피부는 매끄럽고 까만 배경에 흰색 무늬가 있다. 프리윌리>
그런데 북미 연안에 사는 범고래들의 99%가 회색점, 얼룩덜룩한 무늬 등 피부 병변이 발견되고 있다.
앞선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수의과대학 시독소사이어티(SeaDoc Society) 조세프 케이 게이도스 교수 등 연구진은 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멸종 위기에 처한 남부 거주 범고래의 피부 변화 역학'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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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윌리>에 나오는 범고래의 피부는 매끄럽고 까만 배경에 흰색 무늬가 있다. 검정색과 흰색의 대비가 명확한 것이 범고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런데 북미 연안에 사는 범고래들의 99%가 회색점, 얼룩덜룩한 무늬 등 피부 병변이 발견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 <사이언스> 등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소개했다. 앞선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수의과대학 시독소사이어티(SeaDoc Society) 조세프 케이 게이도스 교수 등 연구진은 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멸종 위기에 처한 남부 거주 범고래의 피부 변화 역학’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4~2016년까지 141마리의 범고래를 조사한 결과 140마리가 회색채피, 회색 점, 무늬 등 1만8697건의 병변이 나타났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피부 병변이 없는 유일한 고래 한 마리는 생후 4개월에 죽은 새끼였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멸종위기종인 범고래 개체수와 신체 상태 감소 사이의 연관관계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면역력 저하와 임신 불가능 등 고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고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피부병은 범고래뿐 아니라 돌고래와 많은 고래류에서 건강을 살펴보는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북미 남부 태평양 연안에 거주하는 범고래는 1976년부터 집중적으로 연구돼왔다. 이 지역 고래연구센터에서는 몸의 흑백 표시와 지느러미 모양과 흉터 등으로 개별 고래를 식별했다. 그러나 이들의 서식 환경은 나빠졌다. 연구진은 “범고래의 먹이인 연어 수가 고래들의 번식력 감소로 이어진다. 새끼 범고래들 상당수가 3년 이내에 죽고 있다. 이상적 환경에서 암컷은 최대 90~100살, 수컷은 60살까지 살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이 논문의 수석 저자인 게이도스 박사는 “이러한 피부 병변이 증가하는 이유로 항생제 사용 등 연어 양식과 관련한 증거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참고한 논문 doi.org/10.1371/journal.pone.0286551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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