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의 힘에 글로벌 열광…검은사막 ‘아침의나라’ 흥행 비결은

최은수 기자 2023. 7.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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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모티브 지역 출시…"개발진 도전정신 높게 평가"
메타크리틱 81점 평점…NPC '돌쇠' 충청도 사투리 재해석
펄어비스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사진=펄어비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펄어비스 대표 게임 '검은사막'의 신규지역인 ‘아침의 나라’가 지난달 공개된 뒤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검은사막이 중세 판타지 세계관 배경 게임이지만 조선시대를 모티브로 한 건축물과 등장인물을 담은 신규지역을 공개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글로벌 이용자들의 심리를 파고드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1일 글로벌 콘텐츠 평점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에 따르면 아침의 나라는 평점 81점을 기록했다.

아침의 나라는 검은사막의 새로운 대륙으로 기존의 중세 판타지 배경이 아닌 한국의 중근세 왕조 국가인 조선을 모티브로 제작된 가상의 국가다. 한국의 신화나 민담, 설화 등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다양하게 추가했다. 도깨비나 구미호, 손각시, 흥부놀부, 별주부전, 바보 온달 등 한국 판타지 속 존재들과 전래동화 이야기 등 모험 요소도 다양하다.

대표 지역으로 교통 및 물류 중심지 달벌마을, 랏 항구를 대대적으로 공사해 꾸민 부산의 자갈치 시장 느낌의 항구 남포, 큰 경작지를 보유한 농민들이 많은 마을 볏골마을, 억울한 사람들이 산열을 늘어놓던 숲 십리대숲 등 친숙한 지형과 지물 등이 있다.

해외 미디어들은 아침의 나라에 대해 뛰어난 그래픽에 기반한 배경, 몰입감 있는 스토리, 마법 같은 모험 등 다양한 콘텐츠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면서, 10년차 게임이 보여준 도전정신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대부분이 중세 판타지 중심이었던 가운데 조선시대를 모티브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개발진의 새로운 시도를 높게 평가했다.

글로벌 최대 게임 미디어 IGN프랑스는 “분위기, 배경, 예술적 방향 등 펄어비스가 보여준 조선의 모습은 아주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웠다”고 말하며 최고 점수 90점을 부여했다.

북미 최대 게임 미디어 게이머스 RD는 아침의 나라 체험 후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한 편의 러브레터(love letter)를 읊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극찬했다. 북미 게임 미디어 MP1st도 “엽서에 담고 싶을 만큼 아름답다(postcard-worthy)”고 언급하며 조선의 모습을 게임에 완벽히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인 사냥터를 없애고 우두머리만으로 구성된 새로운 보스 전투 콘텐츠 ‘검은 사당’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북미 MMO 전문 미디어 MMORPG.com은 “우두머리 형태(presentation), 전투 설계(mechanics) 등 다양한 부분에서 파이널판타지14와 흡사하다”고 설명하며 콘솔 게임에 준하는 콘텐츠라고 언급했다.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메타크리틱 평점(사진=펄어비스) *재판매 및 DB 금지

검은사막 개발진은 새로 접하는 한국 문화를 신선하고 재치 있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북미 게임 미디어 MMORPG.com은 “아침의 나라에 등장하는 NPC들이 (마그누스와 같은) 명칭들을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컨셉이 기발하고 재밌었다”는 등 디테일을 칭찬했다.

특히 아침의 나라 주요 NPC ‘돌쇠’가 특정 억양을 사용하는 특별한 배경이 돋보인다. 펄어비스는 돌쇠의 충청도 사투리를 재해석해 미국 남부 억양을 적용했다. 돌쇠의 구수한 말투를 어떻게 살리면 좋을지에 대한 개발진의 고민 흔적이 보인다.

아침의 나라에 대한 이용자 커뮤니티 반응도 뜨겁다. 아침의 나라 글로벌 출시 후 북미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검은사막 개발진을 향한 칭찬 글이 올라왔다.

북미 검은사막 이용자는 “완벽한 신규 지역을 오픈하고 멋진 경험을 선물해준 펄어비스 인정해줘야 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탄탄한 스토리와 컷신, 신규 보스 전투 시스템, 다수의 편의성 개선 등 아침의 나라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이 글은 200여개 업보트(upvote, 좋아요)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아침의 나라를 선보인 후 검은사막 커뮤니티에서 “개발진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커피트럭을 보내자”, "남사스럽지만 이 정도 퀄리티랑 스케일이면 개발진들 고생 많이 했다", "한국 게임에서 무궁화 보는 게 처음이라 신기하고 뿌듯합니다", "조선 배경 게임을 좋아해서 임진록부터 시작해서 거상도 만져보고 그랬는데 진짜.. 너무 잘 만들었네요.." 등 반응이 나왔다.

이 기세를 이어 펄어비스는 이날 대규모 게임 축제 ‘검은사막 페스타’를 열고 이용자와 소통한다. 검은사막 주요 지역들 중 ▲세렌디아 ▲칼페온 ▲발렌시아 ▲발레노스 ▲아침의 나라 각 지역 특색에 맞춘 이벤트를 진행해 게임 속 모험을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게 마련한 체험형 행사이다. 검은사막 콘텐츠 업데이트를 공유하는 ‘하이델 연회’도 함께 열린다.

이어 펄어비스는 내달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트위치콘에 참가하고 조선의 아름다움을 알린다. 트위치콘은 시청자, 코스플레이어, 매니저 등 전 세계 게이머들이 직접 만나는 업계 최대 규모의 행사로 북미와 유럽에서 열린다. 유럽 게이머들은 트럭형 부스에서 아침의 나라를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참여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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