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2023] (12) 중앙대 이주영 “프로무대? 내 가치를 증명할 곳”

김선일 2023. 7.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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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번째 미생은 중앙대 '득점 사냥꾼' 중앙대학교 이주영(183cm, G)이다.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팀의 주 득점원 역할을 해왔던 그에게 어떤 어려움과 고민이 있었는 지 귀 기울여보자.

졸업 전에 꼭 우승이 간절했던 이주영은 보통 3학년이 잘 나가지 않던 추계대회를 최승빈과 함께 출전했고, 2019 추계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해 체육관에 본인 이름의 깃발을 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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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들의 美생을 위해’ 2023 KBL 신인드래프트를 빛낼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점프볼=김선일 인터넷기자]열 두번째 미생은 중앙대 ‘득점 사냥꾼’ 중앙대학교 이주영(183cm, G)이다.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팀의 주 득점원 역할을 해왔던 그에게 어떤 어려움과 고민이 있었는 지 귀 기울여보자.

# 이주영 손에 농구공을 쥐어 준 우지원
이주영의 농구는 클럽 스포츠부터 시작됐다. 우지원 농구교실에 다니며 농구를 통해 승리의 짜릿함과 흥미를 느꼈다. “이기는 맛을 알아버렸어요. 그리고 한창 NBA에 빠졌을 때인데, 하이라이트로 보던 플레이를 실전에서 적용하며 더욱 농구에 빠졌죠. 그래서 가족과 우지원 선생님과도 얘기를 나눠, 선생님이 성남중학교로 연결해 주셨어요”

농구교실을 운영하던 우지원은 이외에도 이주영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어떻게 보면 우지원 선생님이 제 첫 스승이죠(웃음). 개인 레슨도 받았고, 저에게 슛에 대해서도 처음 가르쳐 주셨어요. 지금도 가끔 연락 드려요”

성남중에서 처음 겪게 된 엘리트, 당연히 힘들었지만 농구에 대한 이주영의 열정과 재미의 크기가 더욱 컸다. 또한 이때부터 슈터로서의 역할에 대해 배웠다. “일단 중학교 때, 코치님이 3분이나 계셨어요. 그 중 조우현 선생님이 제일 오래 계셨는데, 선생님들이 저에게 슈터 역할을 주문하셨죠. 볼 없는 움직임이나 많이 움직이는 걸 강조하셨어요”

# 1학년 이주영의 당찬 포부를 3학년 이주영이 현실로
중학교 1, 2학년에 헤맸지만, 중학교 3학년을 성공적으로 보낸 이주영은 삼일상고에 진학한다. 당시 삼일상고를 우러러봤던 이주영에게 당시 삼일상고 강혁 코치의 진학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삼일상고 1학년이 된 이주영은 신입생 다운 패기 있는 포부를 스스로 정하게 된다. “삼일상고 체육관에 가면 깃발들이 걸려있어요. 우승년도와 당시 주장 이름이 적혀 있는 깃발이요. 1학년 때 저기에 내 이름이 적힌 깃발을 무조건 걸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큰 목표였던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고등학교 3학년 주장을 맡았지만, 많던 동기들이 많이 사라져 있었고, 전력 역시 약해졌다는 주위 평가가 많았다. “그래도 1학년때 묵묵히 노력하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고 느꼈거든요. 그 마인드로 농구를 했고, 감사하게도 1학년부터 꽤나 많이 코트를 밟았어요. 그러다 보니 연습의 결과도 나오더라고요. 3학년때 주장이 됐지만, 사실 우승 후보라는 팀들이 저희보다 강했죠(웃음)”

멀게만 느껴지던 우승은 결국 현실이 됐다. 졸업 전에 꼭 우승이 간절했던 이주영은 보통 3학년이 잘 나가지 않던 추계대회를 최승빈과 함께 출전했고, 2019 추계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해 체육관에 본인 이름의 깃발을 걸게 됐다.

# 주장의 무거움을 느낀 대학교 4학년 한 해
기분 좋게 삼일상고에서 중앙대로 발걸음을 옮긴 이주영에게 대학교 저학년 시절은 답을 찾던 시기였다. “진학할 때는 고등학교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사람 일이 마음처럼 안 되잖아요(웃음). 막상 와서는 포인트가드 스럽게 농구를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저 때문에 지는 경기도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형들이 잘 챙겨줬죠”

터닝포인트는 고등학교 때 코치였던 이중원 코치가 중앙대학교로 온 시점이다. “이중원 선생님께서 중앙대로 오셨는데, 아무래도 저를 잘 아시니까 방향성을 잡아 주셨어요. 그 뒤로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죠. 그전까지 너무 제 득점보다 패스를 먼저 생각한 느낌? 내 공격을 하면서도 동료를 살릴 수 있는데, 너무 제가 설정한 포인트가드 역할이 잘못됐었죠”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혈이 뚫린 느낌이었다. 그렇게 4학년에 주장까지 맡았고, 두번째 주장임에도 그 무게를 여실히 느꼈다. 지난 드래프트를 통해 박인웅, 문가온, 정성훈이 빠졌기에 중앙대를 향한 저평가 역시 주장 이주영은 뒤집고 싶었다.

“대학교때 주장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어요. 팀을 단합시켜서 한 마음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깊게 생각했죠. 정답은 없지만 많이 연구하려고 했어요. 리더십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게 됐죠”

# 이주영이 생각하는 프로? ‘내 가치를 증명할 곳’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1등 해야지 이런 생각뿐이었어요. 점점 커가면서 팀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팀을 위해서 어떻게 내가 해야 하고 누가 살아 남는 지 생각했죠. 지금 저에게 프로 무대는 제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곳, 증명할 곳이라고 생각해요”

농구공을 잡은 순간부터 목표는 프로 무대였기에, 그 무대에 나서는 짜릿함 역시 대단할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데뷔를 앞두고 떨린다고 하지만, 이주영은 달랐다. “기대가 엄청 많이 되죠. 그런데 뭔가 자신 있어요. 그 순간을 위해서 저는 엄청 준비도 잘 돼있을 것이고, 긴장감 보다는 오히려 즐기고 있을 것 같아요”라며 이주영의 눈은 반짝였다.

“팀에 큰 에너지가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어요. 저는 지금까지 해내야겠다고 하면 실패도 있었지만, 꼭 해냈다. 실패하더라도 더 강해져서 항상 성장했던 선수였다. 한 층, 한 층 올라가는 선수이고, 어디를 가든지 팀에 도움이 될 준비가 돼있는 선수에요. 그러니까 꼭 이를 증명하겠습니다”

이어 “제가 선생님 복이 커요. 기본기를 가르쳐준 우지원 선생님, 방향성을 잡아준 조우현, 진경석 선생님, 가드에 눈을 뜨게 해준 정승원, 강혁 선생님, 항상 저를 믿어주시는 양형석, 이중원, 이은호 선생님까지 정말 감사하다는 말 하고싶어요”라며 은사들을 향한 감사함을 잊지 않은 이주영이었다.

중학교 1학년의 꿈이었던 프로 선수는 어느덧 이주영에게 코 앞으로 다가온 현실이 됐다. 이주영이 프로 무대에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그 시작을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눈여겨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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