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기 고민 多"..'귀공자' 고아라, 연기에 목마르다[★FULL인터뷰]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의 배우 고아라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고아라는 '귀공자'에서 필리핀에서 만난 '마르코'와 우연히 한국에서 재회하게 되는 '윤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고아라는 "너무 좋아하는 감독님과 작품을 하게 돼서 기쁘다. 감독님이 처음에 대본도 안 주신 상태에서 전화로 미팅을 요청하셨다. 어떤 작품, 어떤 역할인지도 모르고, 감독님께서 부르신다고 하셔서 나간 이후에 대본을 받았다"며 "'신세계' 때부터 감독님의 팬이었고, 보기에는 여리여리해보이고, 귀여운 부분도 있는데 액션이나 와일드한 역할을 하고 싶었다. 겁이 없기 때문에 박훈정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어떤 역할이든 하고 싶었다"고 팬심을 밝혔다.
박훈정 감독의 믿음과 기회에 보답하고 싶었다는 고아라다. 그는 "감독님과 미팅 후에 시간이 있어서 액션 연습을 하겠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그러진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근데 자진해서 액션 연습도 열심히 했고, 실탄 사격도 했다. 영화에서 여자배우들이 멋있게 쏘는 것만 봐서 총이 그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 너무 무겁고, 소리도 크더라. 그래도 연습을 많이 해서 현장에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저는 차만 타면 됐다. 몸을 안 써도 되는데 무술 연습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부끄럽지만 몸 쓰는 건 자신있고, 운동도 좋아한다. '페이스메이커'에서 장대높이뛰기 선수 역할을 맡았을 때도 교수님, 선수들과 6개월 동안 훈련했다. 어차피 와이어를 달고 하지만, 역할을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귀공자'를 찍을 때도 핸들을 돌릴 때 멋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실제로는 스피드를 즐길 기회가 많지 않아서 즐기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함께한 배우들과는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다고 털어놨다. 고아라는 "저는 (강) 태주와도 딱 한 신이 있고, (김) 선호 오빠랑은 눈도 안 마주친다. 곁눈질하는데 보이지도 않더라. 심지어 (김) 강우 선배님이랑은 전화로만 얘기한다"면서 "호흡을 맞추지 못해서 아쉽지만, 현장에서 감독님과 함께 맛집에 가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특히 강태주에 대해서는 "저도 챙김을 받는 후배였듯이, 저도 후배를 챙기게 되더라. (강) 태주가 저보다 5살 어린데, 나름 또래여서 좋았다"면서 "나이가 어리지 않아서 그런지 신인 같지 않더라. 합을 맞출 때도 너무 자연스럽고, 낯설지 않아서 신인이라는 느낌을 못 받았다. 처음 봤을 때는 20대 초, 중반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저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고아라는 "시간이 빨리 지나갔는데 그동안 차기작을 위해 수련도 하고, 좀 쉬는 시간을 가졌다"며 "마지막 작품(도도솔솔라라솔)을 끝내고 많은 일이 있었다. 누구나 30대 초반에 겪는 고민이 찾아왔던 것 같다. 2~3년 동안 공백이 있었는데 배우로서 고민이 많았다. 여행도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도도솔솔라라솔'이 끝난 지 1년 만에 박훈정 감독님께 '요즘 뭐하냐'라고 연락이 오셨고, 고민이 많다고 말씀드린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액션물을 선보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제가 해보지 않은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고, 데뷔 당시에도 '흰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지금도 그때랑 마음은 똑같은 것 같다. '귀공자'가 잘 되면 좀 더 넓은 폭의 작품이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올림'이후 20년, '응답하라 1994' 이후 10년. 여전히 고아라는 배우로서 고민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열일'은 늘 하고 싶은데 새롭고 다른 것에 대한 갈증이 있다. 같은 로맨틱 코미디라도 깊이와 결이 다르지 않나. 기회가 닿는다면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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