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접근성 부족 지적"...매년 20~30% 불참
“장애인을 위해 열리는 대회인데 최소한 ‘이동’에 대한 불편함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해마다 열리는 경기도장애인기능경기대회’의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회 경기장이 매년 경기 남부권에만 밀집돼 장거리 선수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고, 또 숙소나 교통 지원도 한정적이어서 어려움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1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경기도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8~30일까지 진행된 ‘2023년 경기도장애인기능경기대회’의 입상자는 2년간 일부 직종의 기능사 실기 시험이 면제되고, 금상 입상자의 경우 오는 9월 경주에서 열리는 제40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참자 자격도 부여 받는다.
이번 대회는 가구제작, 점역교정, 컴퓨터활용능력, 안마 등 총 28개 직종으로 구성됐다. 장소는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한경국립대학교 평택캠퍼스▲화성시 유앤아이센터 ▲성남시 율동생태학습원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수원) 등 총 5곳으로, 직종에 따라 경기장이 배정됐다.
이번 대회에는 당초 225명의 장애인 선수가 참가를 신청했지만, 최종적으로 172명(76%)이 대회를 치렀고 53명(23%)은 불참했다.
지난해 대회 현황을 봐도 총 226명의 신청 선수 중 66명(29%)이 불참했다. 2년 연속 대회장에 오지 못하는 선수가 5명 중 1~2명꼴로 20%대를 웃도는 셈이다.
이를 두고 ‘접근성’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든 경기장이 경기 남부에 쏠려 경기 북부권 선수들은 이동이 쉽지 않고, 주관사 등이 차량 및 숙박 지원 등을 하긴 하지만 선수 입장에선 이용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9일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에서 열린 컴퓨터활용능력 직종에 참여한 양주시 지체장애인 김필선씨(65·가명)는 “이번 대회 3일간 먼 거리를 동행해 줄 활동지원사를 구해야 했는데 기간이 짧아 쉽지 않았다”며 “선수가 숙박과 차량을 지원받더라도 이게 활동지원사 선생님에게도 적용되는지 몰라 신청도 못했다. 하필 비까지 많이 와 이동에 시간이 더 걸려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런 이유에서 장애 관련 단체들은 권역별로 대회 경기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 내 잠재성을 가진 장애인 선수들의 참여 의지를 높여 ‘프로 선수’를 한층 더 많이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기 북부권에 있는 한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선수들이 대회 참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협회만 해도 9시 대회를 위해 다들 새벽 4~5시부터 일어나 준비하셨다고 하더라”며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 선수 역량을 발전시키고 목표 의식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취지로 진행되는 만큼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경기장을 권역별로 쪼개 운영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회 주관을 맡은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대회가 정부 직영이 아닌 민간 단체 위탁 방식으로 진행돼 특수 장비 등 설비를 모두 갖춘 경기장 섭외 협조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경기도 예산과 인력이 충분히 지원되면 권역별로 치러질 수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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